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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 현대적 재해석”…동화약품, 예술상 본선 전시로 융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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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 현대적 재해석”…동화약품, 예술상 본선 전시로 융합 시도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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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부채인 접선(접는 부채)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술 전시가 제약기업 동화약품 주최로 6월 2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여름생색 전은 2011년부터 이어온 예술계 후원 프로젝트로, 올해 9회째를 맞으며 국내 젊은 작가와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부채 장인)의 협업 형태로 확장됐다.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의 이번 문화 기획을 “IT·바이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예술·전통 계승까지 넓어지는 흐름”으로 본다.

 

지난 17일 동화약품이 공개한 전시 참여 명단에는 회화, 설치, 키네틱 아트 등 시각예술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작가가 본선에 올랐다. 부채 장인 김동식(국가무형문화재 128호)과 협업해 부채 소재의 전통 공예 기술과 현대 미술을 결합한 신작도 포함됐다. 동화약품의 가송예술상은 젊은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되, 고려시대부터 전해온 접선의 구조와 상징성을 공모 과제로 제시해 매년 새로운 융합형 예술 실험을 주도해왔다.

특히 올해 참가작들은 전통 부채의 접는 구조와 곡선미를 해체해 회화와 오브제, 인터랙티브한 설치작품에 도입하는 등 기존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식을 도입했다. 문화계에서는 제약기업이 주도하는 예술 후원도 기존 사회공헌을 넘어, 디지털 기반 융복합 시각예술 지원이나 전통 유산의 현대적 해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대기업 및 IT·바이오 업계가 참여하는 예술공모전과 전시가 늘고 있다. 젊은 작가와 전통 장인의 기술, 디지털 매체를 결합한 창작 환경이 마련되면서 글로벌 아트테크(art tech), 문화공헌 경쟁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제약·IT 그룹도 예술·문화자산 후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인 행보다.

 

이번 전시와 같은 예술공모전은 사회적 돌봄이나 보건 분야 지원에 치중했던 1세대 기업사회공헌과 차별화된다. 동화약품은 전시에 대해 “동시대 예술의 색채로 전통 소재에 실험을 더하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가송예술상 등 민간 기업이 마련한 후원제도가 제도권 미술계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국내 예술 생태계에 미치는 정책적 파장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IT·바이오 업계의 문화·예술 융합 모델이 사회적 가치와 산업 혁신 경쟁 모두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대두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기업이 주도하는 전통문화 후원 및 예술 플랫폼이 실제 사회와 산업에 어떻게 녹아들지 지켜보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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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가송예술상#선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