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50 돌파”…외국인 삼성전자 매수에 4년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30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3,250대를 돌파하며 2021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주요 수출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강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전 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관세 협상 결과와 글로벌 증시 흐름이 국내 시장 흐름에 미칠 파장에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90포인트(0.74%) 오른 3,254.47로 장을 마쳤다. 2021년 8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5,806억 원)과 기관(3,308억 원)이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9,84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30/1753863271415_818869380.jpg)
외국인은 삼성전자(5,888억 원), 삼성전기(1,128억 원), 한화오션(1,440억 원) 등을 집중 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한미 간 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이 다가오자 양국 간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종목별로 삼성전자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전반을 밀어올렸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도 동반 상승했고, 특히 삼성전기는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며 강세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미국 출국 소식에 현대차(2.29%)와 기아(4.45%) 등 자동차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조선주는 한화오션(2.27%)을 필두로 강세를 보였으나, 게임주는 크래프톤·넷마블·시프트업 등 주요주 중심으로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주요 게임사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0.10% 내린 803.6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81억 원), 기관(-155억 원)이 동반 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456억 원 순매수로 시장 하락폭을 제한했다. 에코프로비엠(4.00%), 레인보우로보틱스(4.46%), 에코프로(2.20%) 등 대표 성장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 우위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일부 업종에는 실적 부담 등으로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한미 관세 협상 최종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8월 미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은 관세 협상 결과와 글로벌 경기 흐름, 그리고 주요 기업 실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