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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1순위 이변”…쿠퍼 플래그, 댈러스행→NBA 드래프트 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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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1순위 이변”…쿠퍼 플래그, 댈러스행→NBA 드래프트 재편 신호탄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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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긴장과 함께 불이 밝아진 바클레이스센터, 무대 위에 쿠퍼 플래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팬들의 환호가 터졌다. 단 1.8%라는 낮은 확률을 뚫고 댈러스 매버릭스가 2025년 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는 장면은 극적이었다. 전설의 별이 놓았던 자리, 그곳에 '제2의 래리 버드'로 불려온 만 18세 플래그가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플래그는 듀크대에서 전국 최우수선수상을 휩쓸며 2026년생임에도 불구하고 NBA 드래프트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 207㎝ 신장과 213㎝ 윙스팬의 피지컬을 무기로 댈러스에 입성했다. 무엇보다 1977년 이래 48년 만에 백인 선수가 1순위로 지명됐다는 것은 미국 농구에 드문 이변으로 기록됐다.

“1순위 당첨 드라마”…쿠퍼 플래그, 댈러스행→NBA 신인 드래프트 사상 이변 / 연합뉴스
“1순위 당첨 드라마”…쿠퍼 플래그, 댈러스행→NBA 신인 드래프트 사상 이변 / 연합뉴스

구단과 현지 미디어 모두 플래그의 수비력, 압도적인 운동 능력, 그리고 빠른 빅맨 기동성을 높이 평가하며 "엘리트급 피니셔이자 플레이메이커"라는 극찬을 내놨다. 플래그는 실제로 전미무대에서 경기당 리바운드 12.4개, 스틸 1.5개, 블록 2.8개의 뛰어난 기록을 남기며 멀티 포지션 활약을 증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댈러스에게도 의미가 컸다. 최근 루카 돈치치 이적 이후 전력 누수에 시달린 구단은 플래그, 대니얼 개퍼드, 데릭 라이블리 2세, 앤서니 데이비스, P.J.워싱턴, 나지 마셜 등 신구 조합으로 서부 콘퍼런스 10위 한계를 넘어 플레이오프 복귀를 노린다. 플래그는 "뎅이를 받아 감사하다. 팀을 강하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뜨거운 축하 속에 현장 분위기도 한층 고조됐다.

 

2순위로 샌안토니오가 택한 딜런 하퍼, 3순위 바하마의 V.J.에지컴, 4순위 듀크 출신 콘 크누펠, 5순위 유타의 에이스 베일리 등도 각각 팀의 기대를 짊어졌다. 특히 중국 센터 양한썬이 전체 16순위로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젠롄, 야오밍에 이은 중국인 1라운드 지명 역사도 새로 썼다.

 

팬들은 미국 신인 드래프트 무대에서 예상을 깨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에 열띤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플래그가 댈러스에 안길 변화와 리빌딩 시나리오, 그리고 신인 선수들의 남다른 행보에 현지 농구계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NBA 2025 드래프트는 이틀 동안 진행돼 2라운드가 이어질 예정이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플래그 합류와 함께 2024-2025시즌 플레이오프 재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이 NBA 무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농구 팬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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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플래그#댈러스매버릭스#nba드래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