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솔라나에 20억 달러 투자”…비전시스 AI, 블록체인 기업 재무 전략에 큰 물결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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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월 1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베이징 소재 인공지능 기업 비전시스 AI(VisionSys AI)가 솔라나(Solana)를 중심으로 한 2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재무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AI 및 뇌-기계 인터페이스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 탈중앙화 금융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환점이자, 국제 금융 시장 및 블록체인 업계에 직접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전시스 AI가 밝힌 계획의 핵심은 향후 6개월에 걸쳐 5억 달러 규모의 솔라나(SOL) 토큰을 매입·스테이킹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일 라인의 최대 규모 솔라나 디파이 프로토콜인 마리네이드(Marinade)와 협력하며, 스테이킹을 통한 디지털 자산 수익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놨다. 마리네이드는 총 예치 자산 규모(TVL) 22억 달러로, 솔라나 생태계 내 대표적 기관 투자자들의 신규 행보에 주된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솔라나에 20억 달러 재무 전략 발표한 비전시스 AI
솔라나에 20억 달러 재무 전략 발표한 비전시스 AI

비전시스 AI는 올해만 300% 넘게 주가가 급등하는 등 AI와 신경공학 기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그러나 솔라나 중심의 재무 전략 발표 직후 프리마켓 거래에서는 주가가 20% 하락하며, 단기적으로 전통 투자자층의 우려와 조정 양상이 나타났다. 동시에 회사는 초기 솔라나 투자자 하콥 시루니안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신규 임명하며, 블록체인·탈중앙화 기술 영역의 본격적 진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포워드 인더스트리, 디파이 디벨롭먼트, 유펙시 등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솔라나 재무 포트폴리오에 합류해, 현재 상장사 보유 SOL 총액은 30억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이번 흐름이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비트코인 대량 매입 사례와 유사한 기업 재무 전략 변화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과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트코인 기반 재무 전략은 탈중앙화 금융과 기업 경영의 획기적 접점”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전통 투자자 중심 시장에서는 본업과 가상자산 영역 간의 괴리, 단기적인 리스크 확대 우려가 부각된다. 특히 “AI와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업의 정체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솔라나는 비전시스 AI 발표 이후 6% 넘게 급등해 219달러를 기록,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기업 재무전략 패러다임이 암호자산으로 확장되는 분수령”이라 진단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행보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디파이와 기업 자산 운용 간 결합 트렌드가 글로벌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현금성 자산 및 주요 투자 수단으로 편입하는 흐름이 본격화될지, 이번 비전시스발 전략 변화가 국제 자본시장의 구조 재편을 촉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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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시스ai#솔라나#마리네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