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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새긴 1000일”…이태원 참사, 목걸이로 이어진 그리움과 약속
사회

“기억을 새긴 1000일”…이태원 참사, 목걸이로 이어진 그리움과 약속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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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1000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 기억소통공간에서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보라색 목걸이 만들기 행사가 열렸다. 7월 12일 오후 진행된 행사에는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40여 명의 유족 및 시민들이 참가해 가죽 재질의 보라색 목걸이와 ‘10·29’가 새겨진 펜던트 제작에 힘을 모았다. 현재까지 300여 개가 완성됐으며, 24일 열릴 ‘추모의 밤’을 앞두고 나머지 목걸이들도 유족과 시민들의 손길로 완성될 예정이다.

 

현장을 찾은 유족과 시민들은 “기억해야 진상규명이 이뤄진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픔과 그리움이 깊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한 유족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고, 봉사자로 참여한 시민도 “최소한의 연대라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목걸이 작업에는 잊혀지지 않기 위한 연대의 의미와 매일 새겨지는 약속, 누군가는 남은 이들의 두려움, 또 누군가는 추모의 과정에서 생기는 질문들이 담겨 있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천 개의 목걸이 함께 만들어요'/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천 개의 목걸이 함께 만들어요'/ 연합뉴스

이번 행사는 물리적 만남을 넘어, 모두가 잊지 않고 상실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겠다는 다짐의 자리로 이어질 전망이다. 7월 24일 명동성당에서 열릴 ‘추모의 밤’에는 완성된 1000개의 보라색 리본 목걸이와 펜던트가 시민들에게 전달된다. 유족과 시민들의 연대는 여전하며 “1000일의 그리움이 1000개의 약속으로 이어진다”는 목소리가 현장에 남았다.

 

이태원 참사 유족과 시민들이 손끝으로 엮어낸 이 목걸이의 약속이, 슬픔 속 진실규명과 사회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사회적 주목이 쏠리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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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보라색목걸이#유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