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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변조 목소리 잡아낸다"…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상용화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
IT/바이오

"위변조 목소리 잡아낸다"…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상용화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

강태호 기자
입력

AI 기반 위변조 목소리 탐지 기술이 통신 산업 내 범죄 예방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0일 인공지능(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위변조 목소리를 식별하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위변조 음성 탐지 솔루션이 스마트폰에 직접 탑재돼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AI 보이스피싱 탐지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3월 MWC25에서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자사 거대언어모델 ‘엑사원(EXAONE)’ 기반 sLLM 엔진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기술을 통합했다. 회사는 최근 전화기 사칭, 인질극 등 AI 생성 위조 음성을 활용한 범죄가 빠르게 증가하는 환경 속에서 고객의 보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안티딥보이스 상용화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약 3,000시간, 200만 건에 달하는 실제 통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엔진을 학습시켰다.

핵심은 음성 신호에서 비정상적인 주파수 패턴, 어색한 발성, 인위적 편집 흔적 등을 분석해 위변조 여부를 식별하는 것이다. 자체 개발 VAD(음성활동탐지), STT(음성인식), 안티스푸핑(위조음성차단) 기술이 결합됐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5초 이내 짧은 통화만으로도 위변조 알림이 고객 스마트폰에 실시간 팝업된다. 모든 정보는 통신사 서버가 아니라 기기 내에만 저장돼, 개인정보 보호 수준 역시 강화됐다는 평가다.

 

영상 기반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합성 영상의 픽셀 질감, 프레임 패턴 불일치 등 미세한 이상 신호를 AI가 탐지해 위변조 진위 여부를 판단한다.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단은 여기서 더 확장돼, 통화 전후 위험 패턴도 감지하는 등 전방위 기술 고도화가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통신사들도 음성·영상 위변조 탐지에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어, 국내 대형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상용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 등 산학연 공동 기술 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증 특례 참여를 통한 규제 해소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AI·디지털 통신 환경의 위협 구간이 폭넓어질수록, 원천 기술과 신속한 서비스 고도화가 통신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AI 기반 탐지·차단 기술이 실제 범죄 예방 현장에 얼마나 신속하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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