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폴드에 3배터리”…삼성, 5600mAh 폴더블로 배터리 한계 넘는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내놓을 첫 트라이폴드폰에 폴더블폰 라인업 중 최대 배터리 용량을 적용할 전망이다. 총 3개 배터리를 본체 각 면에 분할 탑재하는 혁신적 구조가 특허에 확인되면서, 전체 용량이 5600mAh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설계 적용이 폴더블 스마트폰 배터리 고밀도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특허정보원(KIPRIS)에 따르면 지난달 공개된 삼성전자 특허에서는 갤럭시 트라이폴드의 배터리 구조와 접힘 방식, 카메라 및 디스플레이 레이아웃 등 하드웨어 설계가 드러났다. 특허에 기재된 구조는 본체 각 면에 배터리를 분산 탑재하며, 위치와 크기에 따라 3개 배터리가 모두 다르게 배치된다. 배터리 중 가장 작은 팩은 후면 카메라 쪽, 중간 용량은 중앙, 최대 용량은 본체 가장 안쪽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삼성이 세 개의 배터리 셀을 활용하는 설계는 접힘이 많은 폴더블폰 특성상 내부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의 4400~4800mAh 용량보다 최대 1200mAh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국내외 폴더블 경쟁사 중 최초로 5000mAh대를 넘는 대용량 폴더블폰 등장이 기대된다"고 평했다. 실제 세계 최초 트라이폴드폰 화웨이 메이트 XT와 유사하거나 약간 작은 용량이다.
다만, 충전 속도는 중국 업체의 50W 이상 초고속 충전보다는 느린 25W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실리콘-카본 등 신규 배터리 소재 적용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이번 특허에는 소재·충전 방식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공개된 특허 도면에는 카메라 배열(후면 3개 렌즈 수직배치), 접힘 방식(좌-중앙-우 순차 접힘) 등 기구적 특성이 포함됐다. 실제 성능 구현을 위해 힌지 길이·카툭튀 문제 등 폼팩터 난제가 해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특히 이번 트라이폴드는 기존 2단 폴더블 구조의 내구성과 배터리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삼성전자는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최초 트라이폴드폰 실물을 비공식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전시 뿐이며, 공식 출시 및 구체 스펙 공개는 미정이다. 전문가들은 “트라이폴드 배터리 혁신은 폴더블 대중화와 시장 경쟁력 전환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