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별을 고합니다”…기성용, FC서울 작별 인사→이적 공식화의 의미
묵직한 침묵 끝, 기성용과 FC서울이 또 한 번의 이별을 맞았다. 오랜 시간 구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그의 작별 인사는 아쉬움과 존경의 시선이 교차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팬들의 간절함과 구단의 존중, 그리고 선수 본인의 고민까지 담긴 이 순간은 단순한 이적 이상의 의미를 새긴다.
25일, FC서울은 “기성용 선수가 팬분들께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라는 공식 발표와 함께 이적 결정을 밝혔다. 기성용이 구단 운영 계획에서 벗어나 선수 경력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자 더 뛸 수 있는 팀을 찾았고, 구단도 그의 요청에 존중의 뜻을 담아 이별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올 시즌 출전 의지, 남은 커리어에 대한 동경,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무게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선택으로 보인다.

구단은 기성용이 FC서울을 ‘고향’이라 부를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랜 인연과 서로에 대한 존경이 있었기에 더욱 어렵게 내린 결정임을 전하며, 잠시간의 이별이 더 긴 동행을 약속하는 계기임을 덧붙였다. 선수 은퇴식과 향후 지도자로서의 도전을 함께 지원하기로 합의하며 ‘영원한 레전드’로서 모든 예우를 보장한다는 약속도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결별 과정에서 팬들의 상실감이 크게 부각됐다. 일부 팬들은 트럭 시위, 근조화환 등 강한 항의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기성용의 상징적 존재감이 서울과 팬들에게 깊이 새겨져 있다는 방증이다. 구단 역시 팬들의 상처에 대해 송구함을 표하고, 이후 약속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외부의 평가보다 내부에서 믿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이유”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담담하게 밝혔다. 아직 차기 행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포항 스틸러스 이적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스페인 등 해외 리그 생활을 포함, 오직 FC서울 유니폼만을 입으며 국내 무대에 선 그의 이별이 축구계를 달구고 있다.
기성용의 마지막 푸른 유니폼,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팬들의 응원. 오랜 신뢰와 애정이 새로운 서사의 첫 장을 예고하며, FC서울은 레전드와 함께하는 재회의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