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멤버 추억의 시구”…이강돈·한희민·김상국, 대전 올스타전 현장→팬들 환호 집중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오랜만에 진한 추억과 열기가 번졌다. 만원 가까운 관중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순간, 빙그레 이글스 창단 멤버 이강돈, 한희민, 김상국이 시구자로 등장하자 장내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오랜 시간 대전을 떠났던 올스타전이 13년 만에 돌아온 이날 무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운 세대를 잇는 특별한 만남의 현장이었다.
KBO는 이날 “13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기념해 빙그레 이글스 창단 멤버들을 시구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강돈은 1987년 OB 베어스전에서 리그 통산 2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다. 외야수로는 1988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1993년에는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며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했다. 한희민은 빙그레 첫 승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사이드암의 언더핸드 투수로서 1986년부터 3년 연속 탈삼진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빙그레 투수진의 상징적 존재였다. 김상국은 포수로 활약한 뒤 은퇴 후 북일고 감독으로 변신해, 전국대회 우승 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시구 앞서 리틀 야구 대표 국승현, 초등 야구 대표 이재승, 여자 야구 대표 안수지 선수가 시포를 맡으며 새로운 꿈나무들에게도 소중한 무대를 남겼다. 애국가는 공군 군악대의 연주로 울려 퍼졌고,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까지 이어지며 야구와 국방, 지역의 뿌리가 어우러진 시간이 됐다.
지난해 인천 올스타전 시구가 개최지 대표 선수들에게 돌아갔듯, 올해 대전 무대에선 빙그레 창단멤버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팬들은 과거의 영광과 레전드 선수들의 포효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한층 더 특별해진 야구 축제의 참맛을 되새겼다.
무더운 여름밤, 세월을 넘어 재현된 전설의 시구에 대전 하늘은 유독 뜨겁게 달아올랐다. 화려함보다는 진득한 울림으로 남은 창단 멤버들의 순간은 오랫동안 팬들의 마음에 깊게 각인될 전망이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의 모든 이야기는 7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현장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