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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중국산 제품 2.6% 급등”…트럼프 관세 여파에 美 물가 자극 우려
국제

“아마존 중국산 제품 2.6% 급등”…트럼프 관세 여파에 美 물가 자극 우려

이예림 기자
입력

현지시각 6월 17일, 미국(USA) 아마존(Amazon)에서 판매되는 중국(China)산 제품 가격이 연초 대비 2.6% 오르며, 같은 기간 미국 근원 상품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기 내 비용 전가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과 미국 소매 시장 전반에 외부 충격이 직접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와 데이터위브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에서 유통 중인 중국산 1,407개 품목의 6월 17일까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미국 근원 상품 CPI는 1% 오르는 데 그쳤다. 가정용품·가구(3.5%)와 전자기기(3.1%)가 두드러진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 상반기 내내 완만하다가 5~6월 들어 급등세가 뚜렷해진 점도 주목된다. 데이터위브는 “관세 충격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소매 공급망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중국산 제품 가격 2.6%↑…미국 물가 상승률 앞질러
아마존 중국산 제품 가격 2.6%↑…미국 물가 상승률 앞질러

배경에는 트럼프(Trump) 행정부의 변동적 관세 정책이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중국산에는 30% 관세를, 기타국에는 10% 기본관세를 부과했으며, 양국 간 추가 인하 합의가 이어졌음에도 중국산에 높은 관세가 남아 있다. 아마존은 “전체적으로 이례적인 변화는 없으나, 일부 카테고리에서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플랫폼 전체의 가격 움직임과 개별 품목의 괴리에 주목했다.

 

소비재 업계의 비용 전가 의지도 뚜렷하다. 재고 회전이 빠르고 마진이 낮은 품목은 미미한 관세 인상이라도 가격에 즉각 반영된다는 것이 데이터위브의 분석이다. 특히 6월부터 이러한 변동이 두드러지자 미국 내 유통 대기업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도 압박도 있었다.

 

미국 소비자와 공급망에 미칠 경제적 파장은 이미 예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주요매체는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크지 않지만,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함께 악화될 가능성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가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통·물가 동향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과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정책이 당분간 관세 리스크에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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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트럼프#관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