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 맹폭 신장호”…OK저축은행, 결손 돌파 2연승→준결승행 화제
여수 진남체육관이 함성으로 가득 찬 밤, OK저축은행 배구단의 새로운 얼굴이 경기장을 물들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주전으로 나선 신장호는 데뷔 시절의 패기와 노련미가 어우러진 플레이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7득점, 그 숫자 이상의 반전과 에너지가 경기를 이끌었다.
신장호는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득점뿐 아니라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까지 책임지며 3-0(25-11 25-20 26-24) 완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 차지환 등 주력 선수 결장으로 생긴 공백을 완벽히 메운 신장호의 활약은 OK저축은행에 최고의 반전을 선사했다.

이번 시즌, 신장호는 지난 경기에서 단발성 기회만 받았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코트를 누볐다. 이전 시즌의 한정된 출전 기록과 달리, 이날 공격뿐 아니라 수비 라인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는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도 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OK저축은행은 이미 현대캐피탈과의 대결에서도 3-1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연승으로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의 확정표를 손에 쥐었다. 신영철 감독은 신장호를 향해 “강한 서브와 집중력으로 큰 힘을 실어줬다”고 전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관중들은 새롭게 떠오른 주전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층 결손이 오히려 젊은 도전과 팀워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OK저축은행은 준결승을 준비하며 또 다른 반전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경쟁과 응원의 물결이 교차한 무대 위, 배구의 본질이 다시 한번 빛났다. 2025 여수·NH농협컵 남자프로배구 준결승전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