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주식 250만주 매입”…미국 증시 신뢰 회복 신호에 주가 급등
현지시각 기준 9월 12일, 미국(USA) 증시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테슬라(Tesla) 주식 250만주 이상을 공개시장에서 대규모로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머스크의 이례적 행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공식 확인됐으며, 매입 규모는 1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한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머스크가 직접 공개시장 내에서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들인 것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인베스터즈 비즈니스 데일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매입 소식 직후 12.9% 급등해 395.94달러에 안착했고, 장중 한때 425.70달러까지 치솟은 뒤 41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1월 말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최근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신뢰가 회복되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주요 투자기관들 또한 머스크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제드 도르스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주식 매입은 시장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며, 로보택시 사업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결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르스하이머는 환경세제 혜택 축소로 테슬라의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로 유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CFRA의 개릿 넬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펀더멘털과 괴리된 수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그는 규제 크레딧 매출 감소와 함께 머스크가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거친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힌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판매 감소세가 뚜렷한 반면,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은 올해 하반기 예상보다 많은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비유럽권 시장에서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역 간 판매 격차도 커지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10월 2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분기 인도량은 43만2천 대로 기대된다. 이는 2분기 대비 13% 증가지만,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줄어든 수치다.
미국 내 전기차 세액 공제가 9월 말 종료돼 단기적으론 인도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로보택시 상용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버전14’ 공개가 테슬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로보택시 앱은 이미 다운로드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머스크는 “V14가 인간 운전자의 두세 배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머스크의 자사주 매입이 향후 테슬라의 시장 신뢰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그룹들과의 경쟁 심화, 정책 변화, 지역별 실적 편차 등 위험 요인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머스크의 공격적 투자와 테슬라의 사업 모델 전환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의 자사주 매입이 실적 불확실성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