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과학관·식물원으로”…무더운 부천에서 찾는 색다른 피서법
요즘 무더위에 실내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단순히 에어컨 바람 쐬는 곳을 찾았다면, 지금 부천의 주민들은 과학, 문화, 자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실내외 명소에서 더위를 식히는 새로운 여름 일상이 됐다.
29일, 부천의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르자 SNS에서는 전시관, 식물원, 아쿠아리움 방문 인증 글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전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여름방학 피서지로 인기다. 가족 단위 방문객 이 지적한 “아이들이 만화를 직접 그려볼 수 있어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이야기가 공감을 얻는다. 잠깐의 그늘도 반가운 무더위엔 녹음이 어우러진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산책로가 선택지다. 실내 온실에서 열대식물 감상은 잠시나마 여행 온 기분을 자아낸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초미세먼지·미세먼지 수치가 ‘보통’ 안정권을 유지하는 날에도 자외선은 ‘높음’ 단계를 기록, 실내 명소문의가 지난주보다 15% 이상 늘었다는 게 현지 여행업체의 설명이다. “햇볕이 쨍한 날일수록 아이와 함께하는 실내체험이 선호된다”는 의견도 많다.
부천의 실내외 피서지를 체험한 한 시민은 “수피아 식물원 산책 후 천문과학관 별자리 체험, 그리고 한옥마을에서 전통놀이까지 하루가 알찼다”며 “덥고 지친 일상에서 한 걸음 벗어나는 기분”이라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울수록 신체적 쾌적함은 물론, 새로움을 찾으려는 심리가 커진다. 문화·체험 중심 도심 피서가 새로운 여행 패턴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 해석한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에어컨 빵빵한 곳도 좋지만, 색다른 전시나 녹음 가득한 산책이 훨씬 힐링된다” “아이도 부모도 지루하지 않은 코스”라는 평가가 많다. 자녀와 부모, 또는 연인이나 친구끼리까지 다양한 감정이 머무는 공간이 돼 주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여름나기는 그 안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실내와 자연, 문화가 묻어나는 부천에서의 하루는 모두의 쉬는 방식과 계절의 온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