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21% 상승”…한미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제한적 변동
코스피가 24일 미국과의 ‘2+2 통상협의’ 회담이 돌연 취소된 가운데 0.21% 소폭 상승하며 3,190.45에 마감했다. 외교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기적 대외 불확실성 외에도 실적 개선 및 견조한 경기 지표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분간 관세협상 재개 일정이 증시 변동성의 주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장중 연고점을 경신한 뒤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6.68포인트(0.21%) 오른 3,190.45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3.67포인트(0.45%) 내린 809.89에 마감했다. 이날 장초반 코스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협상 데드라인(8월 1일) 임박, 한미 ‘2+2 통상협의’ 일정 갑작스러운 취소,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귀국 등 불확실성 이슈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대신증권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 순연 소식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증권 조아인 연구원은 “회담이 완전 무산이 아니라 일정 조율 이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미 관계자 간 다른 협상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피 상승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점, 개장 전 발표된 SK하이닉스 실적 호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변동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39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1,281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9,5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수가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면서 “관세협상 및 실적이 혼재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외국인이 347억 원 순매수,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1억 원, 165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655.02포인트(1.59%) 오른 41,826.34에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 역시 각각 0.54%, 1.05%씩 올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모습을 나타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협상 일정 및 8월 1일로 다가온 관세 데드라인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투자자들은 무역협상 일정 및 추가 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예정된 관세협상 결과와 미국 측 동향, 추가 GDP 및 기업 실적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