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위 맨손 낙지잡기”…자연을 만나는 축제, 무안에서 일상에 쉼표를 남긴다
요즘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갯벌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갯벌’이란 그저 낯선 시골의 풍경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낙지잡기와 갯크닉을 경험하는 특별한 나들이가 일상이 됐다. 발끝에 닿는 갯벌의 말랑한 비단결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맨손으로 낙지, 장어를 잡는 순간, 자연과 함께 웃게 되는 시간이 펼쳐진다.
가을이 열리는 9월,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에서 ‘무안 황토 갯벌축제’가 열린다. ‘세상에 없던 놀이터, 갯벌에 그리다’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갯벌 생태를 직접 체험하는 색다른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축제 한가운데 버무려진 갯벌 낙지·장어 잡기, 갯벌생태탐험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들뜨는 순간들이다. 실제로 현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려 “살아 있는 갯벌의 생명력이 이렇게 가까웠나”라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생태체험형 지역축제 참여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가족 중심 나들이 문화가 지역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생태와 문화가 한자리에 모이는 무안갯벌도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다.
축제장에서는 갯벌탐방다리 개통식과 함께 지역 유튜버 정브르가 해설하는 도슨트 체험도 준비된다. 무안군 관계자는 “갯벌의 신비와 어떤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직접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축제의 진짜 매력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족 관람객을 위한 버스킹, 마술 버블쇼, 에어바운스 놀이터, 그리고 오렌지브릭로드를 따라 이어지는 감성 갯크닉 공간에는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는 이들이 삼삼오오 자리해있다. 참여형 프로그램인 갯벌올림픽, ox퀴즈대회, 갯벌어싱 등도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든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아이들과 손잡고 갯벌에 구르니 어릴 적 감성이 다시 살아났다”, “사진만 봐도 모래와 바람 냄새가 그리운 요즘, 꼭 방문해보고 싶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평생 기억에 남는 가족 나들이가 됐다”는 인증담도 눈에 띈다. 자연에서 뛰놀면서도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 “이젠 이런 변화가 당연해졌다”는 반응이다.
무안황토갯벌축제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생태 예술과 지역 문화를 함께 즐기는 특별한 장이 되고 있다. 세대를 넘나드는 연대와, 자연과의 교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여기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조금 더 다정한 마음으로 일상에 다가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