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분기 대규모 적자…유가 바닥 매수 신호→석유화학 시장, 변화의 파고 온다”
흐릿한 새벽, 국제 석유화학 시장의 현주소는 유가 하락의 물결 위에 요동친다. 한때 조용했던 거래소는 다시금 긴장된 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6월 25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은 2025년 2분기 영업적자가 1,73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원자재인 유가는 이제 바닥권에 닿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2분기 배럴당 67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석유화학 산업의 최소 숨통마저 조여들었다고 평가했다. 에틸렌,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제품 가격은 미미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브로마이드와 벤젠, 톨루엔 등의 스프레드는 오히려 14~31%까지 하락해 실질적인 개선의 여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불어, 원자재 값을 높게 주고 사들인 재고를 저가에 내다파는 ‘역래깅 효과’가 롯데케미칼의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 현상은 1분기보다 더 깊은 적자를 예고하며 기업의 재무구조에도 긴장감을 더한다. 실제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1,221억 원보다 영업적자 범위가 훨씬 커졌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한숨 섞인 시선은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거센 파도를 지나 바닥에 닿은 석유화학 시장에는, 여전히 기회를 엿보는 시선이 머문다. NH투자증권은 매수의 적기를 유가의 반전 구간으로 재확인하며, 투자의견 ‘홀드(유지)’와 목표주가 6만5천 원을 각각 제시했다.
국제시장에서 유가 소식 하나에도 시장의 발걸음과 기업의 운명이 촘촘히 엮여 움직인다.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원자재와 환율, 글로벌 수급이 이루는 복합적인 그림 속에서 한국의 석유화학 산업이 앞으로 마주할 외부 변수와 새로운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경기침체와 국제적 불확실성, 그 중심에서 롯데케미칼과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더욱 견고한 경영 전략으로 다가올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의 숙명인 변동성 속에서 새로운 기회와 위기는, 예외 없이 모든 이에게 그림자를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