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의 집념”…임종훈-신유빈, WTT 미국 결승행→3주 연속 우승 도전
라스베이거스 밤공기에서 긴장과 열정이 교차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미국 스매시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벼랑 끝 투혼을 펼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 2게임을 잇따라 내준 뒤에도 두 선수는 절치부심 끝에 흐름을 뒤집고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기는 3-2(8-11 7-11 11-9 14-12 11-7)로 임종훈-신유빈 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초반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의 파상 공세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으나, 3게임부터 임종훈의 날카로운 드라이브와 신유빈의 흔들림 없는 리시브가 힘을 발휘했다. 접전 끝에 14-12로 따낸 4게임이 전환점이 됐고, 이어진 5게임을 11-7로 마무리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 승리로 임종훈-신유빈 조는 3주 연속 WTT 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마지막 상대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와 세계 5위 웡춘팅-두호이켐(홍콩) 조의 승자다. 세계랭킹 3위로 이번 시리즈에 나선 임종훈-신유빈은 이미 지난 두 주 동안 류블랴나와 자그레브 대회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라 ‘한국 혼복 돌풍’의 중심에 섰다.
임종훈은 남자복식 8강에서도 안재현과 짝을 이뤄 인도의 마나브 타카르-나누쉬 샤 조를 3-1(11-8 11-13 11-5 11-9)로 꺾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들은 홍콩의 웡춘팅-챈 볼드윈 조와 결승 티켓을 두고 대결한다. 여자복식에서도 유한나-김나영 조가 슬로바키아와 체코 연합팀을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다. 유한나-김나영 조는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짓궂은 고비마다 끈기로 흐름을 되찾고, 환호와 긴장의 물결 속에서 희망을 쌓았다. 라스베이거스를 수놓은 한국 탁구의 저력은 곧 결승전에서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WTT 미국 스매시 결승은 한국 시간 기준 7월 12일 치러질 예정이다. 팬들의 기대가 가득한 이번 여정은 TV 중계와 함께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