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기, 동남아 최대 시장 공략”…인도네시아 전시회서 협력 가속 전망
현지 시각 9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Hospital Expo 2025’가 개막해 한국의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과 6개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공동관을 구성하고 참가했다. 이번 진출은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동남아 시장 확대와 글로벌 입지 강화를 노리는 행보로, 현지 의료기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행사는 올해로 37회를 맞이한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박람회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진흥원은 K-의료산업 글로벌 시장진출지원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동 전시회 공동관 운영에 나섰다. 참여기업은 복강경 수술기구, 환자감시장치, 초음파 미용치료기, 고압산소챔버, 피부미용기기, AI 기반 의료솔루션 등 각기 특화된 의료기기 및 솔루션을 선보인다.

전시회 참가의 근저에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최대 의료기기 시장임에도 자국 생산 역량이 부족해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있다.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은 현지 네트워크와 판로 개척, 수출 지원을 위한 기반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니슬라대학교(UNISSULA)와 공식 협약을 체결해 현지 의학계와도 협력 채널을 열었다. 진흥원 한종현 원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특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 관계자들은 현지 대형 전시회 참가에 대해 “동남아 시장 실수요 발굴의 기회이자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의 발판”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람회장 내 한국 공동관에는 현지 바이어들은 물론 의료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YT,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및 주요 외신은 최근 동남아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한국 기업의 약진을 조명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공급망 다각화와 기술력에 힘입어 한국 의료기기가 동남아 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계가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관련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의료기기 수입국에서의 유력 네트워크 확보와 지속 후속 지원이 산업 성장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인니 간 의료협력과 네트워크의 안정적 구축 여부가 시장 내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국내 의료기기기업과 진흥원의 이번 협력경쟁 모델이 실제 시장성과로 이어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