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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에 영업익 흔들”…현대차, 미국시장 경쟁력 분수령→정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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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에 영업익 흔들”…현대차, 미국시장 경쟁력 분수령→정밀 대응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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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자동차 고율 관세라는 중대한 변수에 직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적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2분기 현대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조6천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조2천86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치였으나, 미국발 25% 관세 부과 영향이 영업이익을 8천282억원이나 끌어내리며 실적에 중대한 흠집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미국의 관세정책은 현대차의 실적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2분기 영업이익 감소분 대부분은 관세에 기인한 것으로 현대차 측은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회사 실적의 하방을 단단하게 지지했다. 2분기 현대차가 판매한 친환경차는 26만2천126대로 36.4% 늘었고,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16만8천703대로 38.5%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하이브리드가 전체 판매량의 15.8%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유럽, 국내 모두 판매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전과 가격 인상 억제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관세 충격에 영업익 흔들”…현대차, 미국시장 경쟁력 분수령→정밀 대응
“관세 충격에 영업익 흔들”…현대차, 미국시장 경쟁력 분수령→정밀 대응

앞으로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관세정책의 추가 변화다. 최근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품목 관세를 사실상 15%로 인하함에 따라 일본업체 대비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이미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율이 50%대로 현대차그룹보다 높은데, 관세까지 낮아질 경우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고지에 내몰릴 수 있다. 업계 연구에 따르면 관세 25%가 유지될 경우 한·미 완성차 기업은 대당 약 6천 달러, 총 10조5천억원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영업이익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관세 협상에서 일본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존 협상 자산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단순 관세 조정에 그치지 않는 산업 패키지 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산업의 가격경쟁력이 무너지면 생태계 전체로 충격이 번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컨틴전시 플랜과 신속한 정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며 향후의 미국 시장 전략은 관세 협상 결과에 결정적으로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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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자동차관세#미국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