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국 대서사 열린다”…여자바둑리그, 신생팀 합류→5개월 대장정 돌입
새벽 같은 설렘이 서울 경기장에 내렸다.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가 11번째 여정을 시작하며, 9개 팀이 5개월간 총 216국을 겨루는 초장기 레이스에 나섰다. 10일 개막전 현장은 선수들의 표정과 관중석의 눈빛에서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시즌 첫 일전은 서울 부광약품과 부안 붉은 노을의 맞대결로 문을 열었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신생팀 영천 명품와인의 합류와 함께, 기존 8개 팀 체제가 9개 팀으로 재정비됐다는 점에 있다. 18라운드 더블리그로 치러지는 정규시즌은 모든 팀이 실전에서 두 번씩 맞붙으며, 3판 다승제 경기 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총 216대국이 반상 위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매 대국이 팬들에게 새로운 이야기와 기록을 선사한다.

소속 선수 구성도 주목할 만했다. 여자 랭킹 1위 최정 9단의 2년 연속 불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랭킹 2위 김은지 9단이 H2 DREAM 삼척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김은지는 지난해 13전 전승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아울러 중국의 우이밍 6단은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에서, 리허 4단은 H2 DREAM 삼척에서, 일본의 뉴에이코 4단과 대만의 양쯔쉔 5단도 각각 부안 붉은노을과 영천 명품와인에서 국내 무대를 밟는다.
정규리그를 거친 상위 5개 팀은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 우승팀에게는 6천만원, 준우승에는 4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정규리그 각 경기마다 승자에는 130만원, 패자에는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장고대국과 속기대국의 운용,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해외 강호까지 더해진 만큼 올 시즌은 반상 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과 강한 몰입을 예고한다.
관중들은 시즌의 시작을 함께 호흡하며 각 팀의 전력과 선수 개개인의 여정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 여자바둑리그의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7시 30분, 바둑TV와 유튜브를 통해 풍성한 해설과 함께 생중계된다. 216국의 드라마가 펼쳐질 5개월, 팬들은 반상의 이야기와 선수들의 도전 정신에 응원의 시선을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