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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O 바이오시밀러 해외 수출 확대”…팬젠, 3분기 누적 실적 호조로 바이오 성장세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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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기업 팬젠이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을 앞세워 해외 수출을 확대하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9억4000만원과 영업이익 1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 47% 증가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내 성장세를 입증했다. 팬젠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수익 구조 변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는 팬젠이 이번 매출 성과로 바이오시밀러 수출 경쟁의 분기점을 마련했다고 본다.

 

팬젠은 주요 제품인 EPO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이 올해 3분기까지 60억7000만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특히, 2019년 말레이시아 품목허가를 시작으로 EPO 바이오시밀러는 동남아(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6개 국가에서 승인·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더불어 중동,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추가적인 수출 성과를 모색하고 있다.

EPO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 경쟁력과 유사 효능을 바탕으로, 현지 의료기관과 정부 조달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주 개발 원천기술과 생산공정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위탁개발생산(CDMO)과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등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CMO·CDO 수주 감소로 일시적 영업이익 하락이 있었으나, 자체 제품군의 해외 수출 증대가 이를 상쇄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 미국계 빅파마들도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주력하고 있으나, 팬젠은 아시아 및 신흥국 시장 맞춤 전략과 빠른 허가 절차, 생산 효율성 등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주요 바이오 기업들과 비교해 초기 진입 국가 수나 라이선싱 형태에서 속도감이 돋보이는 측면이다.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수출 확대에는 각국의 의약품 품목허가, 물류·통관 규제,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등 복잡한 제약 규정이 동반된다. 팬젠은 이를 대비해 품질인증과 허가 전략을 다각화하며, 현지 맞춤 파트너십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외 CDMO 사업도 규제 및 품질 수준에 맞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는 가운데, 경험 많은 생산기술 기반이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와 CDMO를 동시 성장동력으로 삼은 팬젠의 전략은 국내·외 수출 구조 다변화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바이오의약품 수출 확대가 국가 단위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팬젠의 실적과 해외 진출 강화가 신흥 바이오시장 내 국내 기업 위상을 높일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시장 다각화, 규제대응 역량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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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젠#에리트로포이에틴#epo바이오시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