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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3억 투입”…광주 산동교, 전쟁 전적지 복구와 시민 휴식 공간 조성 착수
정치

“총 33억 투입”…광주 산동교, 전쟁 전적지 복구와 시민 휴식 공간 조성 착수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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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파손된 광주 유일의 6·25 전쟁 전적지 산동교 복구를 두고 지방자치단체와 보훈청이 역사 보존과 안전성 확보라는 과제에 맞섰다. 정부와 지자체는 총 33억3천800만원을 투입해 산동교를 현충시설로 복원하면서 시민 휴식 공간으로도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3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구는 다음 달 산동교에 대한 안전 정밀진단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재해복구사업에 착수한다. 산동교 보수에는 국비 50퍼센트, 시비 20퍼센트, 구비 30퍼센트가 투입된다. 우선 8곳의 훼손 부분을 정밀 진단 후 보수할 예정이며, 현충 시설로서 산동교의 역사적 가치를 최대한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지방보훈청은 산동교가 광주에서 유일하게 6·25 전쟁의 흔적을 간직한 현충 시설임을 강조하며, 구조물 존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북구는 철거 대신 복원을 추진하는 한편, 앞으로 보수 작업을 통해 동림동과 신창동을 잇는 시민 이용 공간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구조 전문가의 진단과 유관기관 협의를 토대로 안전하고 빠른 복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역 시민들은 산동교 보수가 역사성 계승과 공동체 자긍심 고취에 긍정적이라 평가하면서도, 안전 진단에 따라 구조적 문제 발생 시 복구 범위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수 공사 완료 후에는 광주지방보훈청, 시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가 또는 광주시 문화재 지정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동교는 1934년 길이 228미터 규모로 건립됐으며,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광주 점령을 저지하기 위한 첫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이다. 2011년 11월 국가보훈부의 현충 시설로 지정됐으나, 지난 7월 17일 집중호우로 인해 교각 등 총 8곳이 파손됐다. 이에 따라 재해복구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이날 광주 북구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보수 공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산동교 복구 사업을 계기로 지역 현충 시설 보존 및 안전 강화 필요성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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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북구#산동교#광주지방보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