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해제에도 지분 묶는다”…루닛, 대주주 책임경영 재확인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의 창업자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가 올해 연내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4년 7월 21일 보호예수 해제로 두 경영진의 지분 총 230만 7053주가 유통시장에 나온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영진이 공언을 통해 주가 하방 압력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코스닥 의료AI 대표 기업의 ‘책임경영’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루닛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는 21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백 의장과 서 대표 보유 주식을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보호예수는 상장 후 대주주 등 주요 주주가 일정 기간 보유한 주식을 거래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두 경영진은 2022년 7월 상장 후 의무보유 1년에 자진 보호예수 2년까지 총 3년을 지켰다. 해제 대상은 백 의장(197만 6864주, 지분율 6.82%), 서 대표(33만 189주, 1.14%)다.

이번 조치는 최근 주가 하락과 시장 유동성 우려에 대응해 주주 신뢰를 지탱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024년 12월에는 경영진이 직접 회사 주식 7747주(약 6억원)를 장내 매수하며 내부적으로 기업가치 방어에 나섰던 바 있다. 회사와 임원진 모두 주주 가치 보호, 시장 신뢰 회복에 적극적 임을 강조하는 행보다.
특히 백 의장은 지난해 8월 루닛이 실시한 2000억원 유상증자에 100% 참여해 200억원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상환 만기가 도래하며 시장 일각에서 대주주 주식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백 의장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올해 내 지분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재차 못박았다.
서 대표는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 및 다국적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력 아래, 의료 인공지능 주도 기업으로 성장 중”이라며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불필요한 우려를 경영진이 직접 불식시키는 만큼, 회사에 대한 신뢰와 응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상장 바이오·IT기업 오너 보유지분 매각이 주가 변동성 확대의 불씨로 작용하는 사례가 잦다. 업계 전문가들은 루닛의 이번 결정을 책임경영의 신호로 평가하면서, 의료AI 시장 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주요 바이오·IT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기업가치 유지 전략이 중요한 시점에서, 루닛 대주주들의 지분 보유 방침이 산업 내 새로운 ‘책임경영’ 본보기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실제 투자 환경 안정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