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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의 전설, 잠들다”…로버트 레드포드 별세에 전 세계 애도 물결
국제

“환경운동의 전설, 잠들다”…로버트 레드포드 별세에 전 세계 애도 물결

박선호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유타주 자택에서 할리우드의 이름난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89세의 나이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오스카 수상 배우이자 선댄스 영화제의 창립자로 세계 영화계와 환경운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의 별세 소식에 국제사회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레드포드는 이날 새벽 잠든 채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평생에 걸쳐 미국 영화 산업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던 그는 배우와 감독으로 오스카상을 받은 드문 예술인이자, 영화 예술의 발전과 신예 발굴을 위해 비영리단체 ‘선댄스 인스티튜트’를 설립하며 독립영화 생태계까지 이끌었다.

영화 '미스터 스마일' 스틸컷
영화 '미스터 스마일' 스틸컷

동료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레드포드는 배우이자 활동가, 환경운동가, 예술의 옹호자였다. 지구 보호를 향한 흔들림 없는 헌신은 그의 재능만큼이나 빛났다. 한 전설을 잃었다”며 슬픔을 토로했다. 디카프리오와 레드포드는 환경운동 활동뿐 아니라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 역을 각각 1974년과 2013년에 맡은 또 다른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레드포드는 2018년 ‘더 올드 맨 & 더 건(The Old Man & the Gun)’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으나, 이후에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인기 영화에 출연해 관객들과 만났다. 평생 아카데미와 세계 영화산업에 남긴 영향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는 아직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점도 회자되고 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레드포드의 별세를 “미국 문화에 남긴 유산, 그리고 환경 보호를 향한 헌신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영화계와 환경단체들은 잇따라 진심 어린 추모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도 그의 업적을 기리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드포드가 구축한 선댄스 영화제와 시민운동의 정신은 앞으로도 수많은 예술가, 환경운동가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그의 업적이 다음 세대를 통해 어떻게 계승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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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레드포드#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선댄스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