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결별 발표”…기성용, 18년 동행 마침표→은퇴식 재합의
햇살 가득한 이별식마저도 아쉬움엔 끝이 없었다. 18년 동안 한 팀의 상징이었던 기성용이 마침내 서울 유니폼을 벗는다. 팬들은 그의 굵은 서사 한 페이지를 뒤로한 채, 그라운드 바깥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게 됐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은 25일 기성용과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고 전하며, “선수가 남은 축구 인생에 더욱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새 팀을 원했고, 구단 역시 이를 존중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FC서울은 기성용의 은퇴식과 지도자 도전 지원에 관해 재합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울은 “선수가 완전히 그라운드를 내려놓는 순간, 구단 레전드로서 은퇴식을 함께 준비할 것”이라며,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에 나설 경우에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고, 셀틱과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11년간 활약했다. 2020년 여름,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와 K리그에서만 10시즌 동안 198경기 14골 19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김기동 감독 체제 아래 부상과 경쟁 심화로 올 시즌 단 8경기 출전에 그쳤고, 팀 내 입지도 점차 좁아졌다.
서울 구단은 “기성용에게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의 예우를 끝까지 다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존경을 표했다. 현장 분위기 역시 “기성용의 용기 있는 선택을 존중하며, 머지않아 지도자로 돌아오길 기대한다”는 응원이 이어졌다.
기성용의 다음 행선지로는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거취에 따라 K리그1에서 다시 한번 도전의 역사를 쓸 가능성도 열려 있는 가운데, FC서울은 앞으로 있을 은퇴 행사와 지도자 지원 등 ‘영원한 레전드’로 남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여름볕 아래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터널. 그 끝에서 기성용은 선수와 레전드, 지도자 사이의 경계에 서 있다. 그의 오랜 헌신과 새로운 전환점은 K리그 팬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