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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품 강자 확보 경쟁”…한국 자동차부품사, 현상 정체→재도약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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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품 강자 확보 경쟁”…한국 자동차부품사, 현상 정체→재도약 모색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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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2022년 고점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가 2024년 발표한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 따르면 한국기업은 10곳이 포함돼 일본, 미국, 독일,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기록됐으나, 최근 매출과 순위 모두 정체 내지는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가 매출 329억5천200만달러로 4년 연속 6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2022년 11개에서 2024년 10개로 줄어든 한국 부품사 수와 합산 매출 감소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자율주행 전환 흐름에 적극 대응한 중국·프랑스 기업과 달리, 내연기관 부품 등 전통 강세 분야에 치중한 결과라는 평이다. 2024년 기준 한국 자동차부품사 총매출은 778억3천100만달러로 2022년 901억6천만달러 대비 약 14% 감소했으며, 100대 부품사 매출 비중 역시 9.7%에서 8.2%로 하락했다.  

글로벌 부품 강자 확보 경쟁…한국 자동차부품사, 현상 정체→재도약 모색
글로벌 부품 강자 확보 경쟁…한국 자동차부품사, 현상 정체→재도약 모색

반면 중국 부품사의 성장은 가파르다. 2017년 6개사에서 2024년 15개사로 늘어난 중국은 단일 시장 성장, 정부의 체계적 지원, 글로벌 합작사 설립 등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은 5위에 올랐고, 옌펑, 조이슨 일렉트로닉스 등 다양한 업체가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자동차의 친환경, 지능화 전환과 맞물리며 부품업계 생태계 지각변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국내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차 관련 전장부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자율주행 등 신기술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중국업체 부상 등 대외 변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양적 성장에 그쳤던 기존 전략을 넘어, 제조 생태계 경쟁력 회복 및 근본적 체질개선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택성 이사장 역시 “미국 관세 등 당면한 현안보다 성장 생태계 유지와 미래 대응 전략 수립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차 가치사슬 전환과 산·학·연 연계를 통한 혁신 역량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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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부품사#미래차#중국부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