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불의 기억이 춤추다”…최수종, 짚불을 지나 숯불 온기→매 순간 울림 남기다
불은 누군가의 이마를 스치듯, 오래된 기억에서 언제든 피어난다. 최수종이 이끄는 ‘한국인의 밥상’에는 그 불맛의 서사가 한 점 고깃결, 냄새 너머 어릴 적 풍경으로 번져갔다. 전남 무안 몽탄면 볏짚불 삼겹살과 생선에선 마을이 단단히 어우러졌던 명절이 소환되고, 함께 둘러앉아 볏짚을 넣으며 지폈던 불 위로 담겼던 웃음과 삶의 이야기까지 한 번에 되살아났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짚불의 향은 각자의 추억과 엉켜, 나눔과 공생의 의미마저 식지 않게 적셨다. 여기에 무안 칠게장까지 더해질 때, 밥상의 풍경은 한층 더 짙어지는 감칠맛을 품었다.
이 불의 기억은 경북 봉화 금강소나무 숯불로 이어진다. 봉화의 산자락 아래 김문영 사장은 50년 넘게 솔잎 숯불을 고집해 온 삶을 지켜왔다. 돼지고기를 구워낼 때마다 소나무 숯과 솔잎의 은은한 내음이 스며들고, 부채질로 불을 달래는 동안 그 시간의 밀도가 차곡차곡 쌓였다. 타오르는 불꽃 곁에서 가족을 지켜온 세월만큼, 소나무는 자신을 태워내며 사람들의 밥상을 훈훈하게 밝혀왔다.

또 다른 불의 여운은 전남 광양 백운산, 이순심 씨가 기억하는 참숯과 부모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진한 열기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내는 백운산 참숯은 광양 불고기와 닭구이에 진하게 깃든다. 선비들이 잊지 못할 맛이라 전하던 숯불 위 고기, 그리고 마을 곳곳으로 퍼지는 연기에는 가족과 지역의 역사가 천천히 스며든다.
불은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사라지지 않는 온기와 흔적을 남겼다. 자신을 태워 남은 열로 함께 나누고, 밥상 한가운데 인생의 상처와 희망을 데워주었으며, 마을로부터 가족, 그리고 새로운 세대로 그 지혜를 전했다. 최수종의 진중한 내레이션을 따라, ‘한국인의 밥상’은 짚불에서 숯불, 솔잎까지 어우러진 삶의 맛을 한층 더 짙은 희망으로 그려냈다.
프리젠터 최수종이 이끄는 ‘한국인의 밥상’은 짚불과 숯불, 솔잎불에 담긴 기억의 불꽃을 밥상 위에 다시 피워내며, 6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시청자 곁으로 따스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