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 달 새 747회 지진”…일본, 도카라 군발지진 확산에 난카이 대지진 경고음
국제

“한 달 새 747회 지진”…일본, 도카라 군발지진 확산에 난카이 대지진 경고음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6월 30일, 일본(Japan) 전역에서 6월 한 달간 747건에 달하는 지진이 관측되며, 남부 도카라 열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지진 전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최근 도카라 열도 일대에서만 623건의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군발지진 현상은 일본 남단 가고시마현의 화산 군도에서 약 1년 반 만에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일본 당국은 연속 지진 패턴 속에 난카이 해곡(Nankai) 등 대형 지진 가능성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6월 23일 단 하루에만 163건, 22일에도 114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하순에 들어 지진 횟수가 급증했다. 도카라 열도 외에도 네무로, 이시카와현 노토지방, 이바라키현, 미야기현 바다 등 전국 곳곳에서 지진 감지 빈도가 높아진 점이 두드러진다. 이 중 매그니튜드 2~3 규모의 지진이 436회로 가장 많았고, 3~4 규모가 232회, 4~5 규모 59회, 5~6 규모 7회, 6~7 규모의 강진도 3회 기록됐다. 진도별로도 상당수 주민이 체감할 만한 진동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전문가·학계는 도카라 열도 지진의 빈발과 함께, 일본 남부 해저단층대인 난카이 해곡에서의 연쇄 대지진 위험에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과거 1707년 호에이 지진,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 등 일본 역사를 바꾼 지진이 이 구간에서 발생했다. 학계는 난카이 해곡, 도카이, 도난카이 등 인접 지진대가 수십 년~수백 년 단위로 함께 대형 지진을 일으킨 점을 상기하며, 다음 대지진이 수년 내 일어날 확률이 70%를 넘었다고 경고한다. 지난 연쇄 지진 사례 이후 80년 가량이 지나 정부는 관련 방재 매뉴얼과 주민 대피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군발지진 급증 사태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도카라 열도 군발 및 남부 해역 전체의 지각 에너지 축적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학계 전문가 역시 “군발 패턴은 남부 연안 전반에 보다 큰 지각변동이 임박했음을 암시할 수 있는 만큼, 난카이 해곡의 추가 변화 징후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 등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제주도에서 약 400km 떨어진 도카라 열도에서 지진 활동이 폭증하자, 국내 관련 학계와 당국도 한일 해역의 연쇄 지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외신은 일본의 남부 해역 일대가 “역사적으로 가장 위험한 지진 지대 중 하나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도 “정부는 대규모 피해 상정 하에 재난 매뉴얼을 전면 개정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에도 도카라 열도와 남부 해안, 난카이 해곡의 지각 변동이 이어질 경우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재난 대응체제가 중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카라 군발지진의 발생 패턴이 일본 전국의 지진활동과 상호연계될 경우, 동반 대지진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정보 공유와 연계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일본 정부의 실시간 지진 대응 및 향후 추가 대지진 징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일본#난카이해곡#도카라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