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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문빈 목소리로 돔 물들이다”…일본 무대 뜨겁게 울린 헌정→눈물과 여운의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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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문빈 목소리로 돔 물들이다”…일본 무대 뜨겁게 울린 헌정→눈물과 여운의 3시간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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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조명이 무대를 감싸던 순간, 아스트로의 여섯 명은 익숙한 긴장과 벅참이 빚은 표정으로 대형 무대에 섰다. 돔 안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와 섬세한 밴드 사운드는 마치 애틋한 시간의 축적처럼 천장 위로 번져갔다. 아스트로 멤버들 곁에는 이제 세상에 없는 문빈의 흔적이 노래와 목소리로 고요히 흐르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가치가 아로하의 마음을 적셨다.

 

아스트로는 지난 28일과 29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더 포스 아스트로드-스타그래피’라는 타이틀로 네 번째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일본 대형 공연장 데뷔라는 의미까지 더해진 이번 무대에서 팬과 멤버들은 함께한 세월을 복기하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 아로하와 감동을 나누며 팬덤의 진한 유대와 아스트로의 성장사를 재확인하는 무대였다.

“故문빈의 목소리 담아”…아스트로, 일본 돔 무대에서 눈물의 헌정→3시간 추억 선사 / 판타지오
“故문빈의 목소리 담아”…아스트로, 일본 돔 무대에서 눈물의 헌정→3시간 추억 선사 / 판타지오

서울 공연에서 호평받았던 대표곡과 일본 팬들을 위해 준비된 색다른 오리지널 무대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올 나이트’, ‘니가 불어와’, ‘디 슈가 팝’이 청량한 에너지를 불어넣는가 하면, ‘문워크’, ‘모어’, ‘원’ 등의 곡들에서는 아스트로만의 독보적 퍼포먼스와 성숙해진 분위기가 공간을 지배했다. 감미로운 ‘워터폴’과 ‘너라서’는 공연에 잔잔하지만 깊은 감성을 얹었고, 일본 무대에서만 선보인 곡들은 특별함을 한층 배가시켰다.

 

무대의 정점에는 아스트로 6인의 추억과 결속이 고 문빈의 목소리와 함께 피어났다. 멤버들은 문빈이 작사한 ‘발자국’과 팀워크가 돋보인 ‘플라이’ 무대를 통해 지난날을 되새기며 영원한 우정을 약속했다. 특히 ‘위 스틸’에서는 스피커로 울려퍼진 문빈의 목소리에 숨죽인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교복 차림으로 등장한 ‘고백’과 ‘베이비’, 아로하와 부른 ‘서클스’, ‘트와일라잇’, ‘밤하늘의 별처럼’은 한층 진한 여운과 사랑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앙코르 ‘외친다’까지, 아스트로는 3시간의 시간 동안 에너지와 진심, 그리고 팀의 기억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공연을 마친 뒤, 아스트로 멤버들은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팬들에게 “한국 콘서트에 이어 일본에서의 특별한 약속을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히며 아로하와 함께한 추억에 다시금 마음을 모았다. 이어 각자는 앞으로 이어질 개인 활동과 음악을 통해 팬들과 만날 것임을 예고했다.  

후쿠오카의 상징적인 돔에서 펼쳐진 아스트로의 이번 공연은 문빈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팀의 깊은 유대를 동시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간을 따스하게 품고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는 아스트로와 아로하의 걸음이, 음악과 환호로 더욱 굳건해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아스트로의 일본 돔 공연 ‘더 포스 아스트로드-스타그래피’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서도 전 세계 팬들과 감동을 나누며 화제를 모았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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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문빈#스타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