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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충격 실화 재구성”…최말자, 울음 넘어선 정의→61년 만에 진실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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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충격 실화 재구성”…최말자, 울음 넘어선 정의→61년 만에 진실 물결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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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스튜디오의 조명이 비추는 가운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한 인간의 존엄과 정의, 세월을 건넌 진실의 힘이 어떻게 세상의 시선을 바꾸는지를 그려냈다. 최말자는 18세이던 1964년, 자신의 몸을 지키려던 한 순간의 선택이 수십 년의 굴절된 시간과 오해로 이어졌다. 성폭행을 시도하는 상대의 혀를 깨물었던 최말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뒤엉키는 재판에 서야 했다.

 

법정의 무게와 차가운 편견 속에서도 최말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재심을 청구하며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지켰고, 대법원이 강제 구금과 자백 강요 의혹을 언급한 뒤에야 드디어 밝은 빛을 만날 수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언론 자료와 재판 기록, 증언들을 촘촘히 엮어내며 당시의 사회상이 어떻게 한 피해자를 두 번 울렸는지, 그리고 그 울음을 거쳐 어떻게 진실이 떠올랐는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최말자는 무죄 판결 이후 “오늘의 이 영광은 여러분들의 힘과 노력 덕분이다”라는 말로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과 같은 처지였던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었다는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가장 어둡던 시간을 지나 온기를 회복한 한 여성의 사연을 통해, 정당방위가 성폭력 피해자에게 처음으로 인정된 역사적 장면을 생생히 전달했다.

 

한 편, 강제 키스 단설 사건을 전격적으로 다룬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이번 회차는 시청자들에게 피해자의 목소리가 가진 진정성과 용기를 새삼 일깨우며 화제를 모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새로운 실화와 증언으로 우리 사회에 뼈아픈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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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말자#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성폭력정당방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