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준 완화가 버블로 자극될 수 있다”…레이 달리오 경고에 비트코인 상승과 변동성 경계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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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과 관련해 레이 달리오(Ray Dalio) 등 투자 업계 주요 인사들이 완화적 기조가 ‘거품(버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연준이 자산 축소(QT)를 멈추고 다시 유동성을 공급(QE)할 수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 조합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단기 강세 기대와, 중장기적 버블 붕괴 가능성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창업자는 최근 ‘Stimulating Into a Bubble’이라는 기고문에서 “연준의 완화적 대차대조표 운용이 오히려 경제를 안정시키기보다 자산 거품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금리 하락, 재정적자, 대차대조표 확대가 맞물릴 경우 정책이 흔히 ‘채무 화폐화’로 귀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2025년 10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충분한 준비금 체계를 위해 언젠가 준비금 공급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를 두고 시장은 연준의 완화적 신호를 해석 중이다.

연준 완화 ‘버블 자극’ 경고…비트코인 전망·분석
연준 완화 ‘버블 자극’ 경고…비트코인 전망·분석

이 같은 정책 전망은 미국(USA)에서 QT에서 QE로의 기조 전환이 시장 유동성을 늘리고, 금리는 낮추며, 이에 따라 자산 가격이 급등할 환경을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거에도 양적완화는 금융시장에 비슷한 파동을 촉발한 바 있다. 하지만 실물로 유동성이 흘러들면 향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연준의 전환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각국 투자자와 전문가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닉 퍼크린(Coin Bureau) 대표는 “연준이 QE에 나서면 유동성 증가는 곧 위험자산과 희소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그리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의 확산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토마스 크라로우(Thomas Kralow)는 “침체가 아닌 과열된 시장에 추가 부양이 투입된다면 주식과 금, 암호화폐가 동반 급등하는 ‘멜트업(melt-up)’ 현상이 가능하다”면서도 “결국 정책이 다시 긴축으로 돌아서면 이것이 버블 붕괴의 방아쇠가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연준의 신호와 레이 달리오 등 업계 경고가 투자 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금·비트코인 등 희소자산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비트코인은 기사 집계 시점 9만 9,717달러에서 거래됐다. 실질금리 하락, 위험프리미엄 축소, 희소자산 선호 등 완화적 정책과 버블 형성의 조건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적 상대 매력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단, 미결제약정 확대와 내재가치 논란, 투자심리 급변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동성 경계 신호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완화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단기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재가열과 정책 되돌림이 언제든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이번 조치와 논쟁이 향후 국제 금융질서와 자산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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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달리오#비트코인#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