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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선 돌파…현대차증권, 밸류 부담 완화 속 하반기 실적 변수 주목”
경제

“코스피 3,000선 돌파…현대차증권, 밸류 부담 완화 속 하반기 실적 변수 주목”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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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턱, 국내 증시가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3,000선 위에서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지수 고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0.2배, 과거 2019년 이후 평균 10.9배를 밑돈다"고 진단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 역시 0.95배로, 과거 평균 0.92배와 비슷한 수준임을 지적했다. 수치에 담긴 함의는 아직 고평가 위험이 부각되지 않은, 안정적 지수 흐름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證 "코스피 3,000선 돌파에도 밸류 부담 적어…하반기 선별적 대응 필요"
현대차證 "코스피 3,000선 돌파에도 밸류 부담 적어…하반기 선별적 대응 필요"

그러나 이 은은한 온도에도 교차하는 긴장은 있다. 최근 랠리의 뒷면에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앞에서 재고 확보를 서두르며 올해 실적 전망에 착시 현상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단기적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내년 실적 전망치는 선주문 효과의 반작용과 수요 둔화로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정책 이벤트와 유동성 기대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고 되짚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 실적과 밸류에이션 현실화가 코스피 행보를 좌우할 것이라 내다봤다. 투자자로 해금 보다 세심한 분별과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신호다.

 

특히 김 연구원은 대형 성장주와 소형 가치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중형 성장주는 PER, PBR 등 주요 지표 기준으로 볼 때 이미 고평가 구간에 들어섰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적 착시 구간이 해소된 뒤에는 시장 내에서 과도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종목에 대한 냉정한 재평가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하반기가 열리면서 투자 지형의 잔향이 길게 번진다. 코스피는 잠시 머무르는 안도감과 함께, 벨루에이션과 실적의 직시라는 과제를 다시 조우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섬세한 필터를 거친 선택과 함께, 산업별 흐름 속 본질적 가치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다가오는 분기 실적 발표와 정책 이벤트, 그리고 글로벌 무역 이슈의 변화에 귀 기울이며, 시장의 숨은 온도와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깨어있는 자세가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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