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보고서 표절 사과”…표절 인정의 순간→향후 신뢰 회복 어디로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위탁받은 공공기관 용역 보고서에서 표절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백종원의 신뢰감 넘치는 이미지 뒤편에서 빚어진 실수 앞에, 더본코리아는 결국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를 표했다. 외식산업 선진사례라는 이름으로 전달된 보고서에선 과거 논문과 기사, 전문가 블로그의 표현까지 무단으로 전재된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외식 창업 교육기관인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강진군의 요청으로 ‘6차산업 활성화 선진사례 답사프로그램 운영 용역’을 수행했다. 3박 4일의 현지 답사 및 이론 연구 끝에 완성된 이 보고서는 43쪽 분량으로 구성됐으나, 표지와 목차, 사진을 제외한 25쪽의 본문 중 상당 부분이 과거 논문 및 기사에서 부분적으로 혹은 그대로 옮겨온 문장들로 채워졌다. 공개된 사례에 따르면 일본 6차 산업화 관련 논문, TV 방송 취재 후기, 그리고 공식 기관의 현장 보고 자료 등이 출처 표기 없이 인용됐고, 심지어 일본 현지 관광협회 홈페이지나 전문지와 블로그 표현까지 자연스럽게 본문에 등장했다.

특히, 전략 점포로 언급된 일본 안테나숍 사례는 2014년 충남발전연구원이 정리한 일본 6차 산업화 정책 연구서의 내용을 사실상 동일하게 옮겨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더해 2012년과 2013년 국내 기관이 출간한 보고서들, 2019년 보도된 관련 기사와도 겹치는 부분이 다수 발견되며 표절 의혹의 무게가 한층 더해졌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명백한 저희 실수다”라며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보고서를 작성했던 직원은 이미 퇴사했으며, 논문과 기사 인용 시 출처를 표시하지 않았던 점을 인정했다. 아울러 동일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고서 작성법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고, 최근에는 조직 개편 과정을 통해 재발 방지 매뉴얼까지 정비했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신뢰와 전문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백종원과 더본코리아가 표절 논란 앞에서 내놓은 조치가 향후 어떤 변화를 이끌지, 업계와 시청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