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단숨에 휘감다”…차수열, 복수와 흔들림의 경계→사마귀 갈등폭발
극의 막이 오르자마자 차수열로 분한 장동윤은 날 선 표정 이면에 추위와 따스함을 동시에 머금으며 ‘사마귀:살인자의 외출’에 새로운 강도를 더했다. 촘촘한 단서와 얽힌 오해, 그리고 흔들리는 모자의 감정선이 분절된 채 교차하며 시청자의 숨결까지 움켜쥐는 팽팽함을 연출했다.
차수열은 검은 그림자가 밟혀 있는 사건 현장을 샅샅이 조사하며 경찰팀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순발력으로 증거를 찾아내던 그는, 정이신과 마주하자 철저하게 감정을 눌러 담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산산이 흩어진 채 뒤엉킨 오해와 갈등이 압도적 긴장을 만들어냈고, 두 사람 사이에 낮게 일렁이는 파국의 조짐을 단숨에 포착하게 했다.

특히 연금주택에서 정이신의 목을 움켜쥐는 장면은 차수열의 속에 켜켜이 쌓인 분노와 혼란, 자제하려는 안간힘이 한 화면에 폭발적으로 담겼다. 형사로서의 냉철함과 아들로서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겹쳐진 이 순간에 극은 숨막히게 조여들었다.
장동윤은 흔들리는 인간 내면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연기 감각으로, 수사 현장에서는 이성을 앞세우고, 정이신 앞에서는 처연한 상처를 숨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정연과의 만남에서는 엄격한 무장 너머로 불안과 다정함이 번갈아 비쳤고, 강직함과 여린 사랑이 충돌하는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도시의 어둠 속에서 펼쳐진 사건 추적 과정, 그리고 인물 간 심리 줄다리기 등이 꽉 짜인 드라마 구조에 더욱 깊이를 불어넣었다. 장동윤의 연기는 기존 청춘 로맨스 이미지를 넘어, 서스펜스와 멜로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이며 극을 한층 짙게 물들였다.
이처럼 ‘사마귀:살인자의 외출’에서는 장동윤이 차수열로서 서늘한 전문성과 인간적인 결핍, 사랑 앞의 유약함을 균형 있게 그리며, 각 장면마다 극의 호흡을 단단히 붙들었다. 모자와 연인 사이에서 번지는 미묘한 변화와 날 선 수사가 부딪히는 경계에서, 그의 연기는 긴장과 여운을 남겼다.
장동윤의 또 다른 변신과 서스펜스의 결말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살인자의 외출’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