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빅배스 우려 확대”…SK텔레콤, 창사 후 첫 분기배당 중단
통신 산업의 확장과 구조조정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창사 이래 분기배당을 중단하며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1일 SK텔레콤은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1667억원에 달했다. 이례적으로 분기 배당금 지급도 중단하면서 투자자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 3사 중 가장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분기배당 정책 시행 이후 첫 미지급”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시장 내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등 비경상손익 발생, 고객 감사 패키지 등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6개월간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맞았다”며 “예기치 못한 경영환경에 배당 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연결 조정 당기순익 50% 환원의 방침은 하한선을 제시한 것이며, 통상 그 이상 배당해왔으나 이번엔 경영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미지급 사태로 분기배당 정책의 신뢰성도 도마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4분기 또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인건비, 신임 CEO 선임에 따른 ‘실적 빅배스(Big Bath)’ 회계전략 등 큰 폭의 비용 반영이 예고되면서, 추가적인 실적 악화와 연간 배당 수익률 감소도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배당 역시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간 배당수익률이 3%대로 하락해 경쟁사 대비 투자매력이 약해질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한 후속 정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은 5G 투자, 인건비 증가, 신규 사업 진출 등 불확실성이 높은 구조적 전환기에 있다. SK텔레콤의 실적 악화와 배당공백은 투자자 이탈 위험뿐 아니라, 통신사의 현금흐름 관리와 신용도 및 기업지배구조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향후 4분기 실적 발표와 신임 CEO 취임 후 리더십 전환이 실질적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 회계 충격이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간 투자 매력 저하와 주주이익 축소로 이어질지 판단이 관건”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결정이 실제 시장 신뢰 회복으로 연결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