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한방 통했다”…박병호·전준우, 베테랑 파워로 5위전쟁→팬심 흔들다
가을을 앞둔 묵직한 응원 속에, 익숙한 이름들이 다시 그라운드를 밝히기 시작했다. 치열하게 엇갈리는 5위 싸움 한복판, 박병호와 전준우는 길었던 침묵 끝에 ‘베테랑’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한 달 반 만에 터진 시원한 안타에는 그간의 공백을 딛고자 했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고, 팬들의 기대감 역시 함께 되살아났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는 부상과 부진을 동시에 극복하며 지난 14일 kt wiz전에서 복귀했다. 16일 롯데와 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 0.202, 15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안타는 8월 1일 이후 약 45일 만에 나온 값진 기록이어서, 그가 가진 우타 장타력이 남은 일정 팀 공격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파괴력이 있다”며 박병호에 대한 큰 신뢰를 내비쳤다.

좌타 위주로 구성된 삼성 타선에서 박병호의 존재는 무게 중심을 바꿨다. 르윈 디아즈, 구자욱, 김지찬 등과 달리 박병호는 장타를 통해 한 방에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로 꼽힌다. 팀은 17일 기준 67승 2무 65패로 5위를 지키고 있어, 치열한 막판 순위 싸움에서 그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베테랑 전준우의 복귀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전준우는 다리 근육과 손목 부상 탓에 8월 초부터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그러나 16일 삼성전에 대타로 출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공백을 지웠다. 올 시즌 타율 0.288, 7홈런, 64타점을 기록해왔던 그는 빠지자마자 팀이 12연패에 빠지기도 하며 ‘전준우 효과’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팀 상황 역시 함께 바뀌었다. 롯데는 64승 6무 65패로 6위, 시즌 남은 9경기를 앞두고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 당초 17일 삼성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었으나 경기 취소로 19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정상 출격이 기대된다.
박병호와 전준우, 숙련된 두 베테랑의 복귀 소식에 팬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시즌 내내 흔들렸던 분위기 속에서, 그들이 다시 지켜냈던 팀의 자존심은 올가을 더욱 큰 의미로 남을 전망이다. 프로야구 2024시즌 막바지, 5위 경쟁의 운명은 이들 베테랑의 굳은 손끝에서 다시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