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념 넘어 실용정당으로”…더불어민주당 김한규·박주민 등 제주서 미래 비전 강조

권혁준 기자
입력

더불어민주당의 젊은 국회의원들이 ‘이념을 넘어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1일 오후 제주대학교 인문2호관에서 제주도당 주최로 열린 ‘민주당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토크콘서트 현장에 김한규, 박주민, 김용민, 장철민, 한준호, 김상욱, 김태선, 모경종 등 8명 현역 의원과 300여 명의 당원들이 함께했다. 제주에서 열린 이번 토크콘서트는 민주당의 미래 비전과 세대교체, 실용주의 노선 전환 가능성을 두고 집단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민주당의 100년을 준비하는 모임의 준비 모임 성격으로 9명이 모이게 됐다”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모임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주권과 실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민주당의 역할이 보다 넓어져야 하며, 건전한 보수까지 확장해야 현재 보수를 표방하는 가짜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호 의원도 “좌우, 이념을 따지는 시대를 넘어 합리적인 보수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며 “필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실용주의 정치로 전환해야 앞으로 100년을 갈 수 있는 민주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장철민 의원은 “더 이상 국가 비전을 생각하면서 그간 선진국이라 생각해왔던 나라들을 읽을 필요가 없어졌다”며 “스스로 미래를 읽어야 할 때이며 민주당이 그 일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한규 제주도당 위원장은 민주당에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인 경험을 가진 준비된 젊은이들이 민주당에 합류해야 민주당이 100년 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민주당과 제주, 그리고 당의 발전방향, 실용노선 전환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다만, 보수·진보 구도를 넘어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100년 정당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데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일치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제주 토크콘서트를 계기로 민주당 내부에서 실용주의, 합리적 보수로의 방향 전환과 세대교체 논의가 탄력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반면 전통 이념노선을 중시하는 당내 세력은 신중한 입장도 보이고 있다.

 

향후 민주당은 토크콘서트 등 소통행보를 이어가며, 차세대 인재 육성과 실용주의 실천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혁신 노선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당내 세대교체와 진로를 두고 더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더불어민주당#김한규#제주토크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