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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버디 행진”…김주형, 로켓 클래식 첫날 5언더→공동 26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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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버디 행진”…김주형, 로켓 클래식 첫날 5언더→공동 26위 출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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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공기는 이른 아침처럼 조용했지만, 김주형은 자신만의 페이스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단단한 그립에서 시작된 힘 있는 스윙과 흔들림 없는 퍼팅은 잔디 위를 거침없이 가로질렀다. 버디 다섯 개를 모으며 흔들림 없는 라운드를 마감한 그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로켓 클래식 1라운드는 27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총상금 960만달러 규모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김주형, 안병훈, 김시우 등 주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세계 최정상 선수들과 샷 대결을 벌였다.

“버디쇼 펼쳤다”…김주형, 로켓 클래식 1R 5언더→공동 26위 출발 / 연합뉴스
“버디쇼 펼쳤다”…김주형, 로켓 클래식 1R 5언더→공동 26위 출발 / 연합뉴스

김주형은 이날 경기에 단 한 번의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경기 첫 홀부터 1번과 2번 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뒤, 4번 홀(파5)에서는 약 7.5m 롱퍼트로 한 타를 추가했다. 7번 홀의 벙커샷과 16번 홀 마지막 버디까지, 차분한 그린 위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1라운드 공동 26위를 차지한 김주형은 올 시즌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한 이후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동반 출전한 안병훈과 김시우도 각각 4언더파 68타로 공동 44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은 13번 홀에서 백스핀을 살린 두 번째 샷으로 극적인 이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증명했고, 김시우 역시 허리 통증을 딛고 복귀 무대 첫날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반면 이날 코스 최고 기록은 케빈 로이와 올드리치 포트지터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 모두 10언더파 62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으며, 개인 데뷔 후 두 번째 톱10과 정규 투어 첫 승을 각각 노린다. 세계랭킹 5위 콜린 모리카와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66위, 지난해 챔피언 캠 데이비스는 2오버파로 부진했다.

 

한국 대표 선수들은 선두에 5타 차로 따라붙은 중위권에서 2라운드 진출을 향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포근한 응원 속에서 김주형은 “침착하게 플레이한 하루였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집념과 노력을 응원하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로켓 클래식 2라운드는 28일 밤 다시 시작된다. 김주형, 안병훈, 김시우가 모두 상위권 도약에 힘을 쏟을 예정으로, 각각의 경기력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주를 물들인 성실함과 집중력이 또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지, 무대는 이미 다음 무브먼트를 기다리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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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로켓클래식#안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