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1% 하락”…현대로템, 방산 기대 식자 투자심리 흔들림 확산
숨 가쁘게 오르던 현대로템(064350)의 주가가 엿새 만에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6월 24일, 현대로템은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6.31% 하락한 200,500원까지 주저앉으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시가 201,500원, 장중 저점 196,900원까지 무너지는 흐름 속에 오후 들어서도 약세의 실마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방위산업 섹터 전반에서 기대가 식으면서, 얼마 전까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폴란드 수출 수혜 등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빠른 시세를 보였던 현대로템은 높은 가격에서 누적된 부담이 매도세를 자극했다.

수급의 흐름 또한 모호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역시 전날 하루 동안 19만 주 이상을 내던지며 차익 실현의 흐름에 동참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31.91%로 여전히 높은 편이나,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업 현장은 여전히 건실하다. 올해 1분기 현대로템의 매출은 1조 1,761억 원, 영업이익은 2,0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뚜렷한 성장세를 과시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17%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무겁게 시장을 짓누른다.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까지 높아졌으며, 단기적으로 방산 모멘텀의 둔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시장 전문가들은 높은 변동성 속에선 보다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추가 조정 국면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이 고려될 만하다고 조언한다.
바람이 스쳐가는 듯한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필요한 건 흔들림 없는 시선이다. 방위산업의 중장기 성장성과 단기 수급 리스크가 교차하는 지금, 시장은 또 한 번 냉정한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라면 기업의 본질과 시장의 흐름을 함께 읽으며, 내일의 방향성을 차분하게 가늠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