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신속진단 강화”…식약처, APEC 행사 식음료 안전 총력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제행사의 식품안전 패러다임을 혁신하려 하고 있다. APEC 3차 고위관리회의를 앞두고 식약처는 식중독균 실시간 진단과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며, 식음료 인프라의 선진적 위생관리 모델을 구축해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는 이번 점검이 ‘첨단 식품안전 관리 기술 경쟁’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3차 고위관리회의 준비 현장인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방문, 회의장 내 조리시설과 식음료 안전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오 처장은 식자재 보관창고 위생과 온도 모니터링, 조리장 및 배식 라인의 전체 위생관리, 신속 식중독균 검사체계 등 위생·안전 핵심사항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또, 현장에 배치된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을 활용한 대장균 등 미생물 신속검사도 참관하며 실시간 검증 프로세스를 점검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치러지는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식품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고자 마련됐다. 2012년부터 도입된 식약처 신속검사차량은 현재 6대 규모로 확대 운영 중이며, 국제대회 및 정상회의에서 식중독 무사고를 실현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차량 기반 현장 진단은 기존 배양검사 대비 결과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긴급대응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속검사차량 도입 전후를 비교할 때, 기존 배양법은 최소 24~48시간 소요됐으나 현장 신속검사는 수 시간 내로 결과가 도출된다. 이로써 회의장 내부뿐 아니라 행사장 주변 음식 공급망까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식자재 입고-조리-배식 전 유전자 증폭(PCR) 기반 검사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식중독균 확산 가능성을 현저히 낮췄다.
이러한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는 단순 검역·점검 위주였던 기존 대형행사 Food Safety 대비, 기술집약적 식품안전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특히 식중독 예방 교육, 조리종사자 위생관리, 식중독균 상시 진단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실제 소비자(참석자) 체감 안전성도 높이고 있다.
국내외 주요 국제행사(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에서 무사고 경험을 축적하는 한편, 식약처는 식음료 제공시설 전반에 대한 사전 위생점검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미국 FDA, 유럽 EMEA 역시 대형 이벤트에서 현장 모니터링 인프라를 확대하며, 글로벌 식품안전 표준 마련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고위관리회의를 계기로, 국제행사 위생관리 모듈의 데이터 표준화, 국내외 식품안전 네트워크 구축 등 후속 정책을 예고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더운 여름철엔 식중독균이 급증할 수 있으므로, 현장 종사자들은 철저한 손 씻기, 보관온도 준수 등 위생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식약처의 기술·현장 결합형 점검 모델이, 국내외 대형 행사 식품안전 체계 고도화의 디딤돌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