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들어야 할 때 드는 게 어른 도리”…추미애, 문재인 전 대통령에 공개 쓴소리
정치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상임고문이 SNS를 통해 날 선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여권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이낙연 상임고문을 만난 것과 관련해, 추 의원이 공개적인 비판을 쏟아내자 당내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추미애 의원은 9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를 들어야 할 때 매를 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밝혔다. 이어 "매를 불편해하면 아랫사람에 의해 교활하게 이용당한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이 글과 함께 이낙연 상임고문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악수하는 사진, 그리고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진 등을 게재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하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감싸던 시기의 기사 사진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의원의 이번 언급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정권의 위기를 맞았다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낙연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과거 이력을 상기시키며, 문 전 대통령이 이 고문을 만난 행보를 비판하는 모양새다.
한편 이낙연 상임고문은 같은 날 미국 예일대 사학과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의 저서 '폭정'을 인용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모두의 경각심을 위해 몇 개 교훈을 소개한다"며 "제도를 보호하라. 보호하지 않으면 제도는 하나씩 차례로 무너진다. 나치의 질서가 공고해지기까지 채 1년이 안 걸렸다", "일당국가를 조심하라. 다당제를 지지하라"는 문구를 나열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추미애 의원의 직설적 비판을 두고 내부 민주주의 강화와 리더십 점검의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당내 분열이 총선을 앞두고 당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이날 국회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상임고문의 만남과 이를 둘러싼 추미애 의원의 비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주요 인사 간 신경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당내 소통과 단합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