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지휘봉 내려놓다”…이종범, kt wiz 사임→야구 예능 새출발
터지는 함성도, 박수갈채도 없었다. kt wiz 더그아웃은 어느 날과 달리 조용했고, 한 계절을 함께해온 이종범 코치의 퇴단 소식이 새로운 여운을 남겼다. 전설이자 베테랑이었던 그의 선택 앞에서, 현장은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했다.
프로야구 kt wiz는 6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종범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공식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이 코치는 전반기 도중 팀을 떠나야 했고, 구단 측은 이종범이 앞으로 야구 예능 프로그램의 사령탑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감독 이강철이 시즌 전 영입하며 기댔던 핵심 코치였기에 더욱 아쉬운 이별이다.

이종범 코치는 지난해 10월 kt wiz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로 합류한 뒤, 올해 5월 보직 변경을 거쳐 타격 코치를 맡았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만에 팀을 떠나면서 kt wiz에서의 지도자 생활은 짧게 막을 내리게 됐다.
현역 시절 해태 타이거즈와 KIA 타이거즈,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누빈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로 불리며 통산 1,706경기에서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도자 역시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국가대표팀,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코치 연수까지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 코치진 개편 소식에 kt wiz 팬들은 “전설의 합류가 오래가지 못해 아쉽다”, “예능에서 또 다른 활약 기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강철 감독과의 조기 결별, 팀 분위기 전환이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kt wiz는 이종범 코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향후 코치진 재정비를 앞두고 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만큼, 경기 운영과 조직력 회복이 남은 일정의 주요 화두가 됐다.
이종범의 새로운 시작에는 현장의 아쉬움도, 대중의 응원도 함께 했다. 묻어둔 웃음과 에너지가 야구 예능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되는 가운데, kt wiz는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일전을 마친 뒤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