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결승포 전율”…노시환, 한화 선두굳히기→폰세 에이스 본능 폭발
승부의 마지막 순간, 노시환이 써올린 9회 결승포는 한화 이글스의 눈부신 선두 질주에 불을 지폈다. 산산이 무너졌던 기억을 딛고 일어선 팀의 저력과, 선수단 곳곳에 깃든 담담한 자신감이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웠다. 한화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고비마다 드러난 에이스의 진가가 경기 흐름을 압도했다. 코디 폰세는 7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단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강속구와 변화구를 유연하게 섞는 노련미는 한화의 흔들림 없는 중심축이 됐다. 그리고 1-1로 팽팽하던 9회초, 노시환이 좌월 홈런을 쏘아올리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시즌 16호 홈런이자, 팀을 위한 간절한 결의가 묻어있는 한 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노시환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떠올리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고, 폰세 역시 “동료와 함께 만들어낸 값진 승리”라며 새로운 목표를 향한 자신감을 전했다.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이닝 소화 등 리그 4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으며, 이번 경기를 발판 삼아 한화의 엔진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구단 전체 분위기 역시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감독 김경문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 목표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신예와 베테랑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한 레전드들의 방문, 새 구장 효과 등 내외적 요소가 어우러지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팀 변화의 결과로 후반기에도 한화의 ‘왕좌 수성’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투수진의 견고함, 타선의 집중력, 응집된 분위기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팬들의 기대감 역시 한층 고조됐다. 코디 폰세의 신기록 도전, 노시환의 존재감 속에 선수단 전체가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계단씩 올라서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의 선두 질주는 오랜 시간을 견뎌온 팬들에게 위로와 기대, 또 다른 희망을 동시에 안긴다. 구단의 리빌딩 성공과 구심점의 변화, 그리고 세대 교체까지, 한화가 보여주는 맥박은 후반기 승부의 결정적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남은 여정에서 강팀들과의 역대급 대결, 변수와 예상치 못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한화의 구단과 팬 모두 새로운 ‘시대의 서사’를 그려가고 있다. 야구가 주는 묵직한 감동과 함께, 한화 선수들의 땀과 결의, 그리고 왕좌를 향한 여정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