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배제할 수 없다”…리비안 CEO, 테슬라 비전온리 자율주행 전략에 정면 반론
현지시각 7일, 미국(USA)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리비안(Rivian) CEO RJ 스캐린지(RJ Scaringe)가 테슬라(Tesla)의 자율주행 전략에 공공연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스캐린지는 더버지 팟캐스트 ‘디코더(Decoder)’에서 “라이다(LiDAR)는 자율주행 완성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카메라 기반 비전온리(Vision-only) 시스템만으로는 신뢰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업계 내 자율주행 기술 표준을 둘러싼 논쟁과, 각 기업의 전략 차이를 드러내며 국제 자동차 시장에 직접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시각 기준 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캐린지는 “라이다 가격이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하락했고, 기술적 효용은 더욱 커졌다”며 “센서 조합을 통해 인공지능의 해석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자율주행 발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센서 입력을 동시에 처리하기 어려웠지만, 현재는 다중 센서를 통합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리비안의 입장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내세우는 전략과 대조적이다. 머스크는 “라이다와 레이더를 조합하면 오히려 센서 간 신호 충돌이 발생해 위험이 커진다”며, 완전 자율주행은 카메라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8월 자신의 X(전 트위터) 계정에서 “웨이모(Waymo)는 센서 혼선 탓에 고속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며 경쟁사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스캐린지는 “센서가 늘어날수록 해석의 폭이 넓어지고, 시스템 안정성도 높아진다”고 반박했다.
포드(Ford)의 짐 팔리(Jim Farley) CEO 또한 최근 “라이다는 강한 햇빛처럼 카메라가 취약한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며, 센서 다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팔리 CEO는 6월 애스펀 아이디어스 페스티벌에서 “신뢰성 있는 결과를 위해 신기술 채택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리비안, 포드, 웨이모 등 신흥·전통 완성차들은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를 통합한 멀티센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놓고 테슬라가 비전온리 철학을 고수하는 반면, 경쟁사들은 다중 센서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길 추구하는 상황은 단순 기술적 논쟁을 넘어 비용 구조, 인공지능 전략, 차량 데이터 처리 방식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이다 가격 하락이 계속된다면, 테슬라도 장기적으로 기술 전략 재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더버지 등 글로벌 주요 매체들 역시 “자율주행 표준의 향방이 전기차 시장 패권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USA)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센서 전략의 표준화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어느 방식이 상용화 시장을 주도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카메라 기반 시스템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지만, 장기적으로는 복수 센서 기반 기술이 신뢰도와 안전성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 선점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센서 생태계’ 판도가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지각변동을 촉진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