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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3루타로 홈을 깨웠다”…이정후, 맹타 쇼→샌프란시스코 극적인 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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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3루타로 홈을 깨웠다”…이정후, 맹타 쇼→샌프란시스코 극적인 연승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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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오라클파크에 몰아친 함성 속, 이정후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역전 3루타를 시작으로 세 차례나 1루를 힘차게 밟으며,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비는 이정후의 모습은 긴장과 환호가 교차하는 구장의 공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12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맞붙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이정후는 한층 달라진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선의 물꼬를 텄다. 2회 첫 타석에서 아쉬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 1사 1·2루에서 결정적인 역전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팀 흐름을 끌어올렸다. 이어진 5회에는 내야안타와 추가 득점까지 보탰고, 7회말에도 안타를 더해 안타 3개, 타점 3개로 눈을 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 기록을 완성한 이정후는 이날로 타율을 0.251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7회초 수비 도중 실책이 나오며 살짝 아쉬움도 남겼다.

“역전 3루타 폭발”…이정후, 3안타 3타점 맹타로 팀 승리 견인 / 연합뉴스
“역전 3루타 폭발”…이정후, 3안타 3타점 맹타로 팀 승리 견인 / 연합뉴스

반면 다저스에서는 김혜성이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타선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3회에는 강한 타구로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곧장 도루를 성공시킨 뒤 오타니 쇼헤이의 투런포에 힘입어 득점에도 성공했다. 6회 유격수 옆을 파고든 강습안타에, 2루 도루까지 연결해 메이저리그 첫 멀티 도루와 시즌 11호 도루를 기록했다. 끝내 4타수 3안타, 타율 0.349라는 존재감을 보였고, 8회 2루타마저 추가하며 투혼을 더했다.

 

경기 흐름은 끝까지 팽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도미니크 스미스의 솔로 홈런과 아마데스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대거 5득점, 7-2로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다저스도 반격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8회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이어가며 점수차를 8-7까지 좁혔다.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하며 흔들렸고, 패전의 그늘이 길어진 끝에 팀 7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팬들은 손에 땀을 쥔 명승부에 열광했다. 관중석 곳곳은 이정후의 3루타와 김혜성의 번뜩이는 주루플레이마다 함성과 환호가 넘실거렸다. 연승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 중요한 활력을 얻게 됐으며, 반전이 시급한 다저스에게 다음 경기가 중대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름밤을 수놓은 선수들의 집념, 그라운드를 가르는 질주, 아쉬움과 환희를 함께 삼킨 이 하루의 기록은 현장을 지킨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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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김혜성#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