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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격”…삼성 발언에 출시 시동 건 애플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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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공식화하는 신호를 보이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이를 뒷받침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이 하이엔드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지형을 주도하며, 업계는 내년을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폰은 당초 목표였던 ‘완벽한 주름 제거’ 기술이 빠진 채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단순 파생모델이 아닌 아이폰18 시리즈의 플래그십 최상위 기종으로 포지셔닝될 전망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북미 고객사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업계는 해당 고객사가 애플일 것으로 보고, 해당 패널이 곧 폴더블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해석했다. 이로써 그동안 루머 수준에 머물던 내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완벽한 기술 완성도를 목표로 해 출시가 수차례 미뤄졌다. 삼성이 겪은 주름 이슈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공급망 보고서에서는 애플이 완전무결한 주름 제거 대신 빠른 출시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처럼 좌우로 접히는 대화면 폼팩터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기술 구현 면에선 올해 출시된 삼성 폴드7이나 내년 폴드8과 직접 비교 시 사양에서의 열세가 우려된다. 일부 시장조사기관과 외신도 “폴더블 아이폰 1세대가 삼성 최신 모델을 곧바로 따라잡긴 쉽지 않다”고 봤다.

그럼에도 애플의 진입은 산업 경쟁구도를 안팎으로 흔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내년 7~8월 폴드8을 공개하며, 폴더블폰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기존 플래그십과 별도 라인업 전략을 고수하며 프리미엄 마케팅을 이어갈 방침이다.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는 중국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이 이미 경쟁 대열에 합류해 기술 격차 좁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아이폰 폴더블 모델의 등장이 폴더블 생태계 확대, 수급 안정성, 소재 개발 등 전방위 파급효과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제품 신뢰성, 내구성, 초기 가격 정책, 관련 서비스 인프라 등 후속 이슈도 쟁점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한국과 미국 모두 아직 폴더블 기기의 완전한 표준이나 내구성 인증 기준은 명확히 잡혀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폴더블 진입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지만, 여전히 대중화까지는 품질과 기술, 서비스 격차 해소가 전제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아이폰 폴더블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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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디스플레이#폴더블아이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