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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 걷고 머무는 시간”…예산에서 만나는 자연과 고요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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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 걷고 머무는 시간”…예산에서 만나는 자연과 고요한 여유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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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먼 도시나 해외만이 쉼의 대명사였지만, 지금은 일상에서 벗어나 가까운 자연과 전통을 경험하는 소박한 여행이 일상이 됐다. 맑은 날씨와 한적한 호숫가, 오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충남 예산군이 그런 장소다.

 

주말이면 25도를 넘나드는 맑은 하늘 아래, 예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SNS에는 ‘예당호 출렁다리 인증샷’과 ‘수덕사 숲길 산책’ 같은 여행기가 이어지고, 친구끼리 혹은 가족과 직접 자연 속을 걷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예당호 출렁다리는 400미터가 넘는 길이 덕분에 걷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해방감을 선사한다. 다리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 햇살을 머금은 호수의 반짝임, 노을이 붉게 일렁이는 저녁 무렵까지 풍경은 쉬지 않고 달라진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예산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예산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관광객의 취향은 ‘쉼’과 ‘경험’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산군 전체 관광객 유입 현황에서도 ‘호수 산책’, ‘사찰 명상’, ‘역사 체험’이 지역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익명의 30대 방문객은 “멀리 가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며 “산책로와 사찰, 조용한 전시관까지 예산의 풍경엔 번잡함이 없다”고 느꼈다.

 

여행 칼럼니스트 임효진은 “로컬 여행의 본질은 뭔가 대단한 것을 새로이 보는 게 아니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난 작은 흐름을 따라 잠시 자신을 내려놓는 데 있다”고 해석한다. 그는 “예산처럼 자연과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지역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더 또렷이 체감하게 되고, 걷다가 마주치는 평온함에서 나만의 쉼을 발견한다”고 표현했다.

 

SNS와 커뮤니티 반응도 “예당호 출렁다리는 가족 여행지로 강추”, “수덕사 숲길에서 진짜 마음이 정화됐다” 등 긍정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 보니 ‘여유롭게 걷고, 천천히 바라보는 여행’이 점점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예산이 주는 풍경과 고요는 그저 경치나 명소라는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연과 전통, 역사가 어우러진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바쁘게 달려온 일상을 살짝 쉬어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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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예당호출렁다리#수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