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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의 순간”…장우진, 쉬페이 3-0 제압→WTT 마카오 유일 8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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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의 순간”…장우진, 쉬페이 3-0 제압→WTT 마카오 유일 8강 등극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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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 위 긴장감은 단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장우진이 만들어낸 결정적 랠리의 한 번 한 번, 관중의 숨조차 멎을 만큼 집중된 시선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강렬한 포핸드 드라이브와 단단한 표정, 그리고 끝내 포효로 터지는 승리의 순간. 장우진은 마카오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무대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또렷하게 각인했다.

 

장우진은 12일 치러진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중국의 쉬페이를 상대로 3-0(11-7 11-7 12-10)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두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 무대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8위로 도전한 이번 경기에서, 첫 게임을 11-7로 리드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후에도 공격과 수비 어느 하나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스트레이트 완승”…장우진, WTT 마카오 챔피언스 한국 선수 유일 8강 진출 / 연합뉴스
“스트레이트 완승”…장우진, WTT 마카오 챔피언스 한국 선수 유일 8강 진출 / 연합뉴스

2게임에서는 한때 쉬페이가 8-7까지 따라붙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장우진의 연이은 구석 공략과 빠른 순발력이 결정적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결국 11-7로 2게임 연속 승리를 챙기며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10-10 듀스 접전 끝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속 득점에 성공, 12-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로 장우진은 대회 8강 무대에 오른 유일한 대한민국 선수가 됐다. 반면 오준성은 세계랭킹 1위 린스둥에게 0-3(6-11 11-13 8-11)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두 번째 게임 듀스 접전에서 백핸드 실수로 점수를 내주며 무게감 있는 경험을 더했다.

 

장우진은 8강에서 독일 대표 베네딕트 두다와 준결승 진출을 두고 접전을 펼친다. 패기와 집념, 한국 탁구의 저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 끝나지 않은 도전 앞에서 팬들은 묵직한 여운과 함께 장우진의 다음 경기를 기다렸다. 마카오의 탁구 밤, 조용한 응원과 치열한 포핸드가 남긴 감동은 오는 경기에서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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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wtt마카오#쉬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