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덥고…우산과 물병은 필수”…용인 주말 날씨, 비와 무더위 쏟아진다
요즘처럼 변덕스러운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때 계절은 뚜렷했지만, 이제 주말마다 일상의 리듬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주말, 용인시민의 생활에도 비와 무더위가 나란히 찾아온다. 6월 28일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60% 강수 예보는 벌써부터 우산과 방수 신발의 준비를 재촉한다. 평소 카페야외석을 즐기던 직장인 박지연(35) 씨는 “비 오는 날의 습도와 더위 때문에 실내 활동 계획을 다시 짜야 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집앞 산책을 고집하던 이현중(42) 씨는 “비 내리는 여름의 공기를 좋아하지만, 후텁지근해지는 온도에는 금세 지친다”며 소소한 변화를 고백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읽힌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6월 29일 일요일 역시 오전 70% 비 예보와 함께 29도까지 오르는 낮 기온이 이어진다. 게다가 고온다습한 기류 탓에 작은 움직임에도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요즘 날씨는 단순히 비 한 번 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낮은 습도와 높은 온도가 동시에 와서 체감 온도가 훨씬 높아진다”며 현직 사회복지사 김태수(40) 씨는 지친 목소리로 느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비와 무더위는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는 촉매”라고 해석한다. 기상 변화에 따라 옷차림의 가벼움, 이동 경로의 단축, 수분 섭취 증가가 자연스레 일상에 스며든다. SNS 커뮤니티에서도 ‘물병은 이제 외출 필수품’ ‘지하철역 우산 대여가 신의 한 수’라는 실감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그만큼 일기예보 한 줄이 하루를 움직인다.
거리의 풍경도 달라졌다. 과거엔 비 내리는 주말이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흐리면 덥고, 더우면 비 온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작은 우산 하나, 얇은 옷 한 벌 속에 계절 적응력을 키워가는 일상.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