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31년 만의 눈물”…성시경도 울었다→제주 무대서 인생 감정 폭발
제주도의 청명한 빛 아래 이재훈과 성시경이 만난 순간, 오랜 시간 쌓인 선후배의 온기가 조용히 번졌다. 달라진 외모와 젊어진 분위기, 깊어지는 시선까지, 테이블 너머로 전해진 두 뮤지션의 자연스러운 대화엔 시간과 우정, 예술에 대한 진심이 촘촘히 묻어났다.
성시경은 자리에서 이재훈의 확연한 변화를 직접 바라봤다. “어떻게 이렇게 살을 빼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으나, 이재훈은 “뭔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낮게 답했다. 데뷔 31주년, 솔로 가수로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4개월간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몸과 감정 모두를 다듬었던 지난 시간을 조용히 고백했다.

이재훈은 “공연 와서 봐 달라. 31년 전 내 모습을 관객에게 다시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대 위에 오르면 유독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먼저 몰려든다고 했다. “첫 등장부터 우는 분들이 많다. 그 모습을 보면 나 역시 뭉클하다”며 자신도 관객과 함께 울음을 삼킨다고 털어놨다. 오랜 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팬들과의 공감이 무대 위에서 실감나는 감동으로 퍼지고 있었다.
음악 속에서만 느껴지는 이 고요한 떨림은 성시경의 말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게 음악의 힘이다. 나도 공연장에서 엄청 운다. 어느 날은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감정이 올라온다. ‘나도 누군가에겐 이런 존재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감동이 겹치곤 한다”, 음악과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이 두 사람의 대화를 물들였다.
감량으로 마음까지 새롭게 쓰는 이재훈, 그리고 무대의 의미에 다시 질문을 던지는 성시경의 제주 저녁은 잔잔하지만 굵은 여운을 남겼다. 그 하루가 남긴 진심과 깊은 울림은, 이재훈 31주년 솔로 투어의 현장마다 관객들의 눈물과 웃음으로 환원되고 있다. 관객과 예술가가 서로의 이야기에 스며드는 그 순간, 인생을 바꾼 음악의 힘이 제주에서 아름답게 피어났다.
한편, 데뷔 31주년을 맞은 이재훈의 솔로 전국투어 공연은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새로운 감정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것으로 보인다.